[월가 톡톡] 싱가포르 정부, 데이팅 시장 뛰어들어…미혼 공무원 '중매'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홍경표 김경림 이민재 박지은 기자 = 싱가포르 정부가 자국의 미혼 공무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중매쟁이'로 나섰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 기술기관 GovTech는 21~35세 미혼 공무원을 대상으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만남 상대를 연결해주는 시범 프로그램 '퍼스트데이트(FirstDate)'를 운영하고 있다.
사내 해커톤을 통해 탄생한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의 설문 응답을 바탕으로 '게일-섀플리 알고리즘'을 활용해 잠재적인 커플 조합을 생성한다.
싱가포르 정부의 이 같은 시도는 싱가포르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87명이라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만남과 연애를 조금 더 수월하게 만들려는 시도 중 하나로 읽힌다.
현지에는 틴더(Tinder)와 힌지(Hinge) 등 데이트 앱은 물론 일대일 커피 만남을 주선하는 코피 데이트(Kopi Date) 와 같은 현지 중매 서비스와 데이트 대행업체도 있지만, 정부가 직접 만남의 문턱을 낮추려는 것이다.
싱가포르 공무원은 약 15만8천 명으로, 구글의 전 세계 직원 수의 약 5분의 4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프로그램의 1차 신청은 지난 5일 마감됐으며, 다음 회차 등록은 오는 20일 시작된다.
GovTech는 시범 운영 이후 정식 출시나 서비스 확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지역의 정부는 만혼과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데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가 운영하는 AI 기반 만남 주선 앱을 출시했다. 한국은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주선한 만남 행사와 금전적 지원책을 연계하고 있다. 대만 내무부 역시 미혼 성인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만남 주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박지은 기자)
◇ AI 대부 "AI 기술에 FDA 방식의 승인제 도입해야"
노벨상 수상자이자 인공지능(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은 AI 기업들이 제약회사들에 익숙한 규제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컴퓨터 과학자인 힌튼은 6일(현지시간) 팟캐스트에 출연해 "AI 기업들이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전에 규제 기관으로부터 안전성을 입증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신약을 개발했다고 그냥 시장에 바로 출시할 수는 없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설득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약 10억 달러(약 1조3천억 원) 규모의 수많은 연구와 검증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정도 검증 절차는 AI 분야에서도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AI 안전성 논쟁이 활발한 가운데 AI로 인한 대재앙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개발 중이던 최신 모델의 출시를 보류하기도 했다.
힌턴은 "AI는 자신의 성능을 개선하는 데 점차 더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이는 AI의 역량뿐만 아니라 위험성까지 함께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용욱 기자)
◇ 스위스 초콜릿 린트 주주들의 부의 상징, '파란 초콜릿' 가방
스위스의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파란색 가방에 가득 담긴 초콜릿이 독특한 '부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스위스 초콜릿업체 린트앤드스프륑글리(Lindt & Sprungli)는 매년 취리히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주들에게 이른바 '쇼콜라덴코퍼(Schokoladenkoffer·초콜릿 가방)'를 증정한다.
가방 안에는 린트의 초콜릿 바와 린도르 트러플 등 약 3㎏, 10파운드에 달하는 초콜릿이 담긴다.
초콜릿 가방 자체는 무료지만 이를 받기 위한 린트의 의결권 주식 한 주 가격은 약 7만8천스위스프랑으로 9만4천달러를 웃돈다. 린트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한때 13만2천스위스프랑을 넘어서기도 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아르비(arvy)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티에리 보르제아는 "3㎏의 무료 초콜릿을 받기 위해 합리적인 사람이 10만스위스프랑가량을 주식 한 주에 쓰지는 않는다"면서도 "바로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일종의 과시지만 매우 스위스다운 방식의 과시"라며 "페라리나 화려한 시계를 사는 대신 180년 역사의 스위스 초콜릿 회사 등록주식 한 주를 보유하고 주주총회에 참석한 뒤 초콜릿 3㎏이 든 파란 가방을 들고 조용히 취리히를 걸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르제아는 과거 자산관리업계에서 근무할 당시 고객과 프라이빗뱅커들이 주주총회가 끝난 뒤 초콜릿을 사무실로 가져와 직원들과 나눠 먹곤 했다며, 이는 자연스럽게 자신이 린트 주식 한 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효과도 있었다고 전했다.
린트 측은 초콜릿 가방에 대해 "주주들의 노력에 감사하는 의미"라며 제품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동시에 주주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홍경표 기자)
◇ 60초 마이크로드라마 뜬다…할리우드도 뛰어든 '버티컬 혁명'
숏폼 콘텐츠를 넘어 모바일 전용 서사형 콘텐츠인 '마이크로드라마'가 할리우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이크로드라마는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트리밍 콘텐츠 형식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에서 2018년께 등장한 이 장르는 한 편이 통상 2분을 넘지 않는 짧은 에피소드를 연속으로 제공한다. 미국 시장 매출은 올해 말까지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크로드라마의 핵심은 9대16 세로 화면과 빠른 전개다. 각 에피소드는 초반에 강한 '훅'을 던지고 마지막에 반전을 배치해 다음 회차 시청을 유도한다. 로맨스 판타지와 마피아, 억만장자, 늑대인간, 강제결혼 등 자극적인 소재가 주요 클리셰로 활용된다.
제작비와 제작 기간도 기존 할리우드 콘텐츠와 크게 다르다. 뉴욕타임스가 방문한 릴쇼의 한 작품은 2시간30분이 넘는 분량을 11일 동안 촬영했다. 플랫폼들은 유료 결제 이전 에피소드에 상대적으로 공을 들이고, 이후 회차의 품질에는 관심이 적다는 제작진의 증언도 나왔다.
중국계 플랫폼이 주도해온 미국 시장에도 할리우드가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폭스 엔터테인먼트는 마이크로드라마 플랫폼 홀리워터에 투자했고, 디즈니플러스와 파라마운트플러스도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피콕은 릴쇼의 기존 인기작을 모바일 앱에서 제공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마이크로드라마가 단순한 콘텐츠 포맷을 넘어 할리우드 노동시장까지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로스앤젤레스 영화 제작 현장에서 마이크로드라마가 사실상 '유일하게 돌아가는 게임'이라는 제작진의 평가를 전했다. 기존 영화·TV 제작이 위축된 상황에서 배우와 촬영 스태프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성장세의 이면에는 콘텐츠 획일화와 알고리즘 의존이라는 문제가 있다. 뉴욕타임스가 만난 연기학교 강사 잭 바넷은 마이크로드라마의 확산을 두고 "예술가로서 그 안에 진정성을 가지고 들어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도 "최종 감독이 알고리즘이라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김경림 기자)
◇ 美 에미상도 지상파 떠나 스트리밍으로
에미상 시상식이 오랫동안 이어온 지상파 방송사 순환 중계 체제를 끝내고 내년부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로 무대를 옮긴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마존과 미국 텔레비전 아카데미는 향후 6년간 에미상 시상식을 전 세계에 독점 스트리밍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계약 금액 등 재무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에 따라 프라임 비디오는 한 해 최고의 TV 작품과 방송인을 선정하는 에미상 시상식을 24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무료로 중계한다. 유료 구독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프라임 비디오의 에미상 중계권은 2027년 시상식부터 적용된다. 올해 시상식은 지난 9월 14일 컴캐스트 계열 NBC가 중계했다.
아마존과 미국 텔레비전 아카데미는 프라임 비디오를 에미상 시상식의 '고정 중계 플랫폼'이라고 명시했다. 여러 방송사가 돌아가며 중계하던 기존 방식과의 차이를 강조했다.
이번 전환으로 ABC·CBS·NBC·폭스가 해마다 번갈아 에미상 시상식을 중계하던 이른바 '휠-딜'(wheel-deal) 체제는 막을 내린다.
크리스 아브레고 텔레비전 아카데미 회장은 "TV 콘텐츠는 그 어느 때보다 세계화됐다"며 "에미상 역시 전 세계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돼야 한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프라임 비디오라는 전용 중계 플랫폼을 확보함으로써 전례 없이 폭넓은 전 세계 시청자층에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7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에미상 시상식의 스트리밍 전환은 미국 시청자들이 지상파와 케이블 TV를 떠나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로 이동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여실히 반영한다는 평가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2029년부터 ABC 대신 유튜브와 유튜브 TV에서 볼 수 있다. 넷플릭스는 2024년부터 미국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을 독점 중계하고 있다. (이민재 기자)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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