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선물 움직임에 현물환도 출렁…"딜러들도 따라 움직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선물의 움직임을 주요 참고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통상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결제 수요와 같은 수급 요인이 달러-원 환율에 주요 재료로 작용하지만, 수급이 뚜렷하지 않을 때는 선물 흐름을 참고한 외환딜러들의 대응이 달러-원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7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동향 일별추이(화면번호 3803)에 따르면 전날 외국인은 달러 선물을 약 3만3천계약 순매수했다. 다만, 장중에는 매도세와 매수세가 번갈아 집중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낮 12시12분 기준 외국인의 달러 선물 누적 순매수는 1만592계약으로, 직전 12시11분의 1만5천661계약보다 5천69계약 감소했다. 1분 동안 달러 선물을 5천계약 넘게 순매도한 셈이다. 같은 시각 달러-원 현물환은 장중 저점인 1,341.20원을 기록했다.
오후 3시 직후에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보다 강해졌다. 누적 순매수는 오후 3시 2만6천255계약에서 3시2분 3만1천170계약으로 늘었으며, 같은 시각 달러-원 환율도 장중 고개를 들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점심 무렵 4원가량 빠졌을 때도 선물에서 외국인이 갑작스럽게 팔면서 현물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오후 3시 전후로 급하게 오른 것도 선물 매수세가 급하게 들어오면서 나타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침부터 코스피가 빠지면서 선물 매수세에 환율 레벨이 조금 올랐다가, 반도체 기업으로 추정되는 네고 물량에 바로 다시 내려갔다"며 "그 후에는 뚜렷한 수급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선물 호가가 얇다 보니 가격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많다"며 "최근 들어 선물 자체가 시장의 주요 참고지표로 여겨지는 만큼, 선물이 크게 움직이면 딜러들도 일부 따라가면서 스윙이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 역시 "외국인의 달러 선물 매수세가 현물환에도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의 달러 선물 매매가 동일한 규모의 현물환 주문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선물 흐름을 참고한 딜러들의 거래 판단을 거쳐 스팟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루 누적 순매매만으로는 이러한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 전날처럼 외국인이 최종적으로 순매수한 날에도 특정 시간대에는 순매도가 집중될 수 있어, 장중 매매 변화와 당시 현물 수급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편, 환율 전망을 두고서는 단기적으로 1,340원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커스터디 달러 매수세가 맞서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연간 전망보고서에서 반도체 수출 호조로 내년에도 국내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 내외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또는 인하로 주요국과 금리 격차가 축소되면서 내년 달러화는 제한적인 약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다만 미국이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을 주도하고, 기준금리도 다른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달러 약세 폭은 제한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안정적인 수급 여건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오는 2027년 달러-원 평균 환율을 1,280원, 예상 범위를 1,200∼1,450원으로 제시했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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