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병주고 약주는' 마린 르펜, 믿어도 되나…주식·채권↑달러↓
  • 일시 : 2026-10-07 06:20:18
  • [뉴욕마켓워치] '병주고 약주는' 마린 르펜, 믿어도 되나…주식·채권↑달러↓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프랑스발 훈풍에 낙관론이 우위를 점했다. 프랑스 유력 대선 후보가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불안 요소인 프랑스 국채금리가 급락하자 시장 전반이 영향을 받았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술주가 주도하는 강세 속에 고금리에 취약한 전통 산업군도 미국 국채금리 하락과 맞물려 사흘 연속 상승 탄력을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의 중간 영역이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중동의 원유 수출 물량 증가로 국제유가 부담이 줄었다는 인식 속에 프랑스 유력 대선 후보의 재정 절감 계획 발표가 가세하면서 미 국채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프랑스 국채금리는 대부분 크게 내렸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달러는 유로와 파운드 강세 속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맞물리며 약세 압력을 받았다. 유로는 재정 건전성을 강조한 프랑스 유력 대권 주자의 발언에 반등했다.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시장은 중동 원유 수출 증가 속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분쟁을 저울질하며 움직였다.

    프랑스 유력 대선 주자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서 밝혔던 정책 구상보다 더 강력하게 공공 지출을 절감해 국가 재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르펜은 2032년이면 2026년 대비 순절감액이 1천400억유로(약 21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연합은 집권할 경우 5년간 1천250억유로를 절감하겠다고 재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대로라면 2030년쯤엔 프랑스 재정적자 규모가 유럽연합(EU) 기준인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까지 내려올 수 있다는 게 국민연합의 설명이다. 올해 프랑스 재정적자는 GDP의 5.4%에 달할 걸로 전망된다.

    르펜의 발언에 프랑스 재정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는 11bp 넘게 급락했다.

    르펜의 이 같은 발언은 다소 의외로 여겨진다. 르펜이 집권할 경우 정부 지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르펜이 유럽의회 자금 유용 사건의 항소심에서 감형을 얻고 피선거권 박탈 기간도 줄어들면서 내년 프랑스 대선 출마 길이 열리자 프랑스 국채금리는 일제히 5bp 안팎으로 상승한 바 있다. 정국 불안 프라이싱이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3.38포인트(0.49%) 오른 51,521.2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4.98포인트(0.58%) 상승한 7,818.93, 나스닥 종합지수는 122.48포인트(0.45%) 뛴 27,599.79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장 중 7,844.52까지 오름폭을 확대하며 지난 8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은 급등 흐름 대신 소폭 강세 흐름을 누적시키며 최고치를 다시 썼다.

    증시 전반의 강세를 촉발할 만한 호재는 눈에 띄지 않았다. 미국 무역수지를 제외하면 주요 경제 지표도 나오지 않았고 중동 분쟁과 관련한 낙관적 변화도 없었다.

    하지만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을 만한 재료도 없었던 만큼 증시는 실적 기대감과 미국 국채금리의 조정 등을 강세 재료로 삼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증시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발표 기간에 들어간다.

    인터그레이티드파트너스의 스티븐 콜라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모두가 증시는 상승세라고 말하고 있고 인공지능(AI)이 가장 유망한 분야"라며 "특히 석유, 경유 등과 관련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미래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보는듯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금리도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10년물 금리는 전장 마감가 대비 2.40bp 하락했다. 9월 이후 상승분을 되돌리기엔 부족한 수준이지만 최근의 가파른 상승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 시장은 안도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콜라노는 "금리는 기본적으로 그들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 같다"며 "사람들은 전이가 시작되는 근원을 찾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잘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유틸리티는 3% 넘게 올랐고 임의소비재와 부동산도 1%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브로드컴이 3% 이상 올랐고 메타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강세였다.

    반면 반도체 관련주는 상승폭이 크진 않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34% 오르는 데 그쳤다.

    인텔과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3% 안팎으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6.39% 내려앉았다.

    일론 머스크의 대형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테라팹'에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인텔이 충격을 받았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는 엑스 계정에 TSMC가 테라팹 공장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는 보고서를 공유한 뒤 "그저 논의 단계지만 뭔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옵션케어헬스는 주가가 32.65% 급등했다. 의약품 유통업체 멕케슨과 사모펀드인 클레이든, 두비리에 앤 라이스가 부채를 포함해 약 58억 달러 규모로 옵션케어헬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구글과 3천59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2% 이상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0.6%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51포인트(3.29%) 떨어진 15.01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4.10bp 내린 5.27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7910%로 4.0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6410%로 2.3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8.00bp에서 47.90bp로 미미하게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럽발 강세 분위기 속에 뉴욕 거래 진입 전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뉴욕증시 개장 전후로는 수익률곡선 전반에서 반등 움직임이 전개됐으나 오전 장 후반께로 가면서 다시 강세 압력이 우세해졌다.

    FHN파이낸셜의 윌 콤퍼놀 거시경제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은 펀더멘털에 변화가 생기기 전 숨을 고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트레이더들은 다음번 큰 촉매가 무엇일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생산자물가지수(PPI)일지, 소비자물가지수(CPI)일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수익률은 이미 높은 수준이고, 따라서 추가로 상승하기 전에 트레이더들에게는 약세(수익률 상승)가 지속될 만한 더 설득력 있는 근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지난달 CPI와 PPI는 오는 14일과 15일에 각각 발표된다.

    프랑스 대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은 이날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를 유럽연합(EU) 재정준칙 한도인 3.0% 아래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차기 대통령 임기인 2032년까지는 2.5%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르펜 의원은 "금리 상승 및 세바스티앙 르코르뉘(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대통령)이 제안한 빈약한 예산안을 고려해, 우리는 2032년에 2026년 대비 순절감액 1천400억유로의 필수적 조정을 할 거라고 당장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11.23bp 급락한 4.7548%에 마감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최저치다.

    누빈의 로라 쿠퍼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르펜의 재정적자 개선 계획이 국채금리 안정세에 일조했다면서도 "시장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세부 내용이다. 과연 그것들을 어떻게 실행할지가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텍스사스산원유(WTI)는 한때 3%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으로 가면서 소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채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오후 장 들어 실시된 3년물 입찰은 결과가 좋은 편이었다. 낙찰 수익률이 2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양호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는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580억달러 규모 3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932%로, 지난달 입찰 때의 4.474%에 비해 45.8bp 높아졌다. 지난 2006년 5월(4.99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2bp 하회했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낮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다음 날엔 10년물 390억달러어치 입찰이 치러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3시 53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달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19.4%로 전장보다 3%포인트 정도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12월까지 추가 인상이 있을 가능성은 전장과 엇비슷한 80% 중반대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8.17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7.967엔보다 0.205엔(0.130%)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597달러로 0.00397달러(0.354%) 높아졌다.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RN) 의원은 이날 집권 시 2032년까지 1천400억유로의 순지출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또 18개월 내 기초재정수지 균형을 회복하고 2030년까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내년 GDP 대비 121%로 예상되는 공공 부채는 2032년까지 112%로 낮출 수 있다는 구상을 내놨다.

    프랑스의 재정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유력 대권 주자가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0bp 넘게 급락했다. 유로도 프랑스의 채권 시장이 진정세를 보이자 뉴욕장에서 1.12770달러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DBS의 필립 위 전략가는 "프랑스의 국가부채 우려를 이유로 유로를 매도하려던 초기 시도 역시 10년물 OAT(프랑스 국채)-분트(독일 국채) 스프레드가 140bp 아래인 137bp로 축소된 뒤 1.1160달러에서 (하방으로 향하는) 동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2일 10년물 기준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국채 스프레드는 160bp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간 바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1.849로 전장보다 0.287포인트(0.281%) 내려갔다.

    프랑스 채권 시장 안정에 따른 유로 강세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1.773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블랙록은 최근 달러 강세는 금리차와 위험회피 등 펀더멘털로 설명할 수 있지만, 시장이 블랙록 예상보다 많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달러 랠리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9월 달러 상승은 미국 증시가 기술과 인공지능(AI)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는 점과 최근 미국 경제성장의 상대적 호조에 일부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포지셔닝이 과도하게 쏠려 있고, 연준이 정책 긴축 관련 인내심 있는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최근 달러 강세에 대해 "강한 달러는 많은 여유를 준다. 그리고 강한 달러가 어떤 효과를 내는지 아나"고 물은 뒤 "인플레이션이 없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또 "그리고 유가는 전쟁이 끝나는 즉시 크게 내려갈 것"이라며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고 제시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763달러로 전장보다 0.00533달러(0.403%) 상승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캐서린 만 정책위원은 "내가 이 자리에 있는 내내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면서 "인플레이션은 고착됐다"고 우려했다. 만 위원은 연말·연초에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4%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019위안으로 0.0018위안(0.027%) 소폭 내렸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01달러(0.01%) 오른 배럴당 89.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물은 0.26달러(0.26%) 상승한 100.58달러에 마무리됐다.

    사우디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사우디의 홍해 수출 거점인 얀부로 이어지는 동서 송유관을 통해 원유가 하루 580만배럴 운송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수송능력 700만배럴의 80%를 웃돈다.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 비톨에 따르면 지난 7~10일 동안 하루 평균 1천200만배럴의 원유, 200만배럴의 정제유가 중동에서 수출되고 있다.

    PVM의 존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원유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며 "100달러를 크게 웃돌아야 할 근거가 약해지고 있으며, 당장은 중동에서 더 많은 원유가 공급되고 있다는 인식이 유가 상승세를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뉴욕장 후반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분쟁은 유가를 보합권으로 돌려놨다.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은 현재 후티 반군과 교전을 통해 영토를 수복하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 반군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한 여러 도시의 공항과 정유시설 등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이날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이 후티가 장악한 수도 사나 등을 노린 사우디 군의 공습에 대한 대응이라며 "포위에는 포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라는 대응 원칙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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