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채권 매도에 달러 스마일?…"AI 거품 꺼지면 급락 위험"
  • 일시 : 2026-10-06 10:25:44
  • 유럽 채권 매도에 달러 스마일?…"AI 거품 꺼지면 급락 위험"

    英 이코노미스트, 美 위험자산에만 자금 몰린 비대칭적 스마일 경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유럽의 재정 불안과 채권 매도세의 반사 이익을 달러가 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결국 최근 달러 강세는 미국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이 만들어낸 착시 현상이며, 향후 인공지능(AI) 열풍이 식을 경우 급락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뒤따랐다.

    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인덱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장중 102.181의 고점을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다. 작년 말(98.231) 대비 4% 이상 상승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이처럼 달러가 혼자 웃는 양상을 통화 전략가 스티븐 젠은 '달러 스마일'이라고 명명했다.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릴 때나 글로벌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가 팽배할 때 달러 가치가 모두 상승하는 현상을 뜻한다.

    하지만 이번 강달러는 양상이 다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가 3.5%~4.8%로 폭등하고 독일과의 금리 차(스프레드)가 1.3%~1.4%p(포인트) 확대되는 등 유럽 재정 불안으로 유로-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유로화를 이탈한 자금이 달러 유동성으로 흡수된 점을 일차적 원인으로 지목했다. 미국채 금리마저 함께 오르는 상황을 고려하면, 전형적인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와는 거리가 멀었던 셈이다.

    과거 유가 상승이 달러 약세를 유발했던 메커니즘이 반전된 점도 달러를 떠받쳤다. 미국이 셰일 혁명 이후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전환하면서, 미-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대금이 달러 강세 재료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경제까지 호조라 달러는 전방위적인 호재를 맞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외국인은 미국 회사채를 4천500억달러 순매수했다. 2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미 주식·펀드는 2021년 전고점을 80% 상회하는 9천억달러어치나 쓸어 담았다. 초대형 위험자산 수급 쏠림이 달러 자산에 유독 강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코노미스트는 당초 주요 투자은행(IB)들과 함께 2026년 달러 약세를 전망했지만, 올해 들어 강달러가 이어지면서 예측이 벗어난 것처럼 보였다고 되짚었다. 하지만 현재의 강달러가 안전자산 선호가 아닌 위험자산 수익률만 좇아 들어온 자금에 의존하는 '비대칭적 스마일'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만약 AI 열풍이 거품으로 판명돼 붕괴할 경우, 수익을 찾아 들어왔던 외국인 자금이 주식과 달러를 동시에 투매하면서 환율 급변동과 달러 급락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예상했던 약달러 시나리오가 AI 거품 붕괴와 함께 한층 가혹하게 재현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제 달러 스마일은 비뚤어진 조롱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외환 트레이더들은 향후 한층 심해질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에 미리 익숙해지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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