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추가 인상에 신중…"수요 위축, 조정 폭 제한"
"장기금리 상승,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낮춰"
독일 중앙은행 총재도 "인플레가 가격·임금에 전이됐다는 징후 없어"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레인은 5일(현지시간) 높은 금리가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을 지적하며 "인플레이션이 적시에 목표로 복귀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통화정책 기조의 조정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ECB 통화정책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말하며 "올해 성장은 버티고 있지만, 재정정책의 경기 부양 효과는 2026년 플러스(+)에서 2027년과 2028년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레인 수석은 "최근 장기금리의 두드러진 상승은 성장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으로의) 전이를 예상보다 더 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2차 에너지 공급 충격은 인플레이션 전망에는 직접적인 상방 위험을, 성장 전망에는 하방 위험을 제기한다"면서 "ECB 모델에 따르면 장기금리 상승은 경제활동 수준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춘다"고 제시했다.
레인 수석은 "최근 장기금리의 두드러진 상승은 성장을 둔화시키고, 전이 효과를 9월 전망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게 줄일 것"이라며 "우리는 통화정책에서 여전히 '중간 경로'에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대응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중간 경로란 현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보다 높지만, 에너지 충격이 성장도 동시에 훼손하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대응하지도, 손 놓고 있지도 않는 정책 접근을 의미한다.
레인 수석은 "에너지 공급 충격과 다른 상황들을 고려할 때 6월과 9월 두 차례 전망 과정에서 정책금리를 2.00%에서 2.50%로 인상한 것은 신중한 조치였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미리 정해진 금리 경로를 따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CB 수석은 ECB 집행이사회 6명 가운데 1명이자, 정책위원회 위원으로 통화정책 결정안을 제안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도 이날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열린 글로벌 귀금속 콘퍼런스에서 "현재까지 인플레이션이 가격 및 임금 결정으로 전이됐다는 명확한 징후는 없다"면서 "시장에 반영된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유로시스템의 2% 인플레이션 목표와 여전히 부합한다"고 했다.
다만, 나겔은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에 기울어져 있다고 경고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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