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상수지 흑자 5천억弗 넘나…달러-원 하방 압력 가중
  • 일시 : 2026-10-05 07:04:00
  • 올해 경상수지 흑자 5천억弗 넘나…달러-원 하방 압력 가중



    씨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수출이 잇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전대미문의 5천억달러를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흑자 규모가 커질수록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 달러-원 환율에는 하방 압력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1천209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5% 늘었다. 수입은 26.0% 증가한 711억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9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과 무역수지 모두 기존 최고치를 큰 폭으로 경신했고, 시장 전망치도 크게 웃돌았다.

    브래드 세처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자신의 엑스(X)에 "한국의 수출 금액이 사실상 두 배로 늘었고, 9월 수출 통계를 보면 한국의 흑자는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믿기 어렵지만 분명한 사실"이라고 썼다.

    수출이 거듭 예상을 뛰어넘자 경상수지 전망치도 잇따라 높아지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일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4천589억달러에서 4천946억달러로 7.8% 상향 조정했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은 21.1%로 추정했다. 작년(6.5%)의 세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씨티는 2027년과 2028년 경상수지 흑자도 각각 6천413억달러, 6천668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KB국민은행은 무역흑자가 연말까지 현재 추세대로 증가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5천772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KB국민은행




    한국은행도 전망치를 다시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1천300억달러(2025년 11월)에서 1천700억달러(2026년 2월), 2천500억달러(5월), 4천500억달러(8월)로 발표 때마다 뛰었다. 종전 연간 최대 흑자는 지난해의 1천231억달러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발표될 한은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전망치가 또 한 차례 상향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올려야 할 것으로 본다"며 "'전례가 없다'는 말이 딱 맞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외환시장 수급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상거래를 통해 유입되는 외화 규모가 기존 예상보다 더 커지면서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 여력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별다른 수요 충격이 없다는 전제하에 추정한 속도로 무역흑자 규모가 늘어난다면 수급 균형도 점차 공급 우위로 기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흑자 규모를 좌우할 변수로는 반도체 기업 실적과 국제유가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잠정 실적을,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한다. 두 회사의 실적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질지 가늠하는 잣대인 만큼 시장 추정치를 웃돌면 경상수지 전망에도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실적을 발표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실적과 가이던스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국제유가도 관건이다.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고유가가 이어지면 수입액이 늘어 흑자 폭이 줄어들 수 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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