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대신 美주식으로…韓 등 세계 각국 외화자산 운용 대변환"
  • 일시 : 2026-10-02 10:43:39
  • "美국채 대신 美주식으로…韓 등 세계 각국 외화자산 운용 대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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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전 세계 주요국의 외환 자산 운용 방식이 미국 주식을 비롯한 고수익·고위험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형태로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겪고 있다고 영국 주간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 정부가 공적 연기금과 국부펀드, 국유 상업은행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대규모 해외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비상시 환율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나 금 등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안전 자산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고령화와 사회적 비용 증가, 자원 고갈에 대비해 높은 투자 수익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1997년 이후 외환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쌓는 데 주력했으며 실제로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은 2016년 약 4천억 달러(약 545조 원)로 급증해 한국 전체 해외 자산의 80%까지 확대됐다.

    당시 금융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다음 위기에 대비하는 환율 방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십여 년이 지난 현재, 국유 자산 운용의 주도권은 중앙은행에서 국민연금공단(NPS)과 같은 공적 연기금으로 이동했다.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이 1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는 동안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규모는 2012년 800억 달러에서 최근 약 6천500억 달러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한국의 연기금 및 국부펀드가 보유한 해외 자산은 2014년부터 2025년 사이 최소 3조5천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증가 폭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중국의 7대 국유 상업은행이 보유한 해외 자산은 약 3조5천억 달러로 중국인민은행(PBOC)의 외환보유액과 맞먹는다.

    일본 정부연금기금(GPIF)의 해외 자산 역시 2014년 4억 달러에서 2026년 1조 달러 규모로 급증했다.

    이러한 국유 자본의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은 글로벌 금융 시장, 특히 미국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중 달러 비중은 2001년 71%에서 최근 57%로 하락했으나 국부펀드와 연기금의 달러 자산 편성 비중은 매우 높게 유지되고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PIF) 해외 자산의 약 80%, 중국 5대 국유은행 해외 자산의 약 70%가 여전히 달러 자산에 묶여 있으며 이 덕분에 달러화의 지배력은 유지되고 있다.

    다만, 미국 경제에서 혜택을 받는 주체가 변하고 있다.

    과거 중앙은행들은 미국 정부의 국채를 매수해 정부 자금 조달을 도왔으나 수익을 추구하는 연기금과 국부펀드는 애플(NAS:AAPL)과 마이크로소프트(NAS:MSFT) 등 빅테크를 위시한 미국 기업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그 결과 미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은 낮아진 반면,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화되면서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은 상승하는 구조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하지만 세계 각국 자산운용의 체질 변화는 이들에 새로운 위험을 안겨준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통적인 안전 자산은 경제 위기 시 달러화 가치 상승과 함께 안정적인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주식과 스타트업, 부동산 등은 경기 침체 시 가치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경제가 이미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산업에 깊이 연동돼 있는 한국의 경우, 공적 자금은 미국 AI 기술주를 피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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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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