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거스르기 어려운 강달러 바람
(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달러-원 환율은 1,360원선 안팎에서 상승 여력을 살필 전망이다.
강달러 바람을 타고 상승 시도를 감행할 공산이 크다.
간밤 달러화는 프랑스 재정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 속에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프랑스 정부가 540억유로 규모의 재정 절감 방안이 담긴 내년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통과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한 결과다.
공공부문 임금과 연금 동결 등 인기 없는 긴축 조치가 포함된 까닭에 정치권의 반발 속 의회 통과가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2를 뚫고 올라갔고, 유로-달러 환율은 1.12달러 레벨로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유가 상승세도 강달러를 부추긴다.
미국이 중동 지역으로 1만명의 병력을 추가로 보낼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뛰었다. 중국이 석유제품의 수출 금지를 지시한 것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45달러(2.71%) 상승한 배럴당 92.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물은 4.28달러(4.37%) 급등한 102.31달러에 마무리됐다.
달러-원은 최근 이어지는 가파른 달러화 상승세에 연동해 위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단이 무거워 1,360원대에 진입해도 쉽게 오름폭을 넓히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수출업체가 내놓는 네고물량이 상방 압력을 상당 부분 상쇄한다. 꾸준히 출회하는 매도 물량은 상승 베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황이 역대급이어서 달러화 공급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전날 산업통상부는 지난 9월 수출이 1천209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 역시 603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달러-엔 환율이 158엔대로 높아졌으나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계속해서 엔화 약세 방어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달러-원 상단까지 막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전날 닛폰TV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노력이 엔화에 대한 시장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연일 오르던 미국 국채 금리가 프랑스 재정 우려로 진정된 것도 달러-원 상승 베팅 명분을 줄인다.
전날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10bp가량 밀리며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 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오히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데 공감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19만7천건으로 예상을 밑돌았고,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제조업 경기가 9개월째 확장 국면임을 가리켰다.
연준의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지표들이 나왔는데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의 10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75.1%로 높여 잡았다. 1주일 전 6.4%에 불과했던 연내 금리 동결 확률도 20.6%로 상향해 가격에 반영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밝혔으나,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통화 정책 판단에 더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연준이 연내 추가로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달러-원은 강달러로 하단이 탄탄한 가운데 1,360원선 부근에서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은 시장 참가자들이 방향성 베팅을 자제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날 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실업률 등이 담긴 고용보고서를 내놓는다. 시장은 고용이 9만명 늘고 실업률은 4.1%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날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할 예정이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와 같은 1,358.4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57.5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0.15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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