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10월 금리인상 베팅은 약해졌지만…달러↑주식·채권 혼조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30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월말 및 분기말을 맞은 리밸런싱 움직임이 주된 재료였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장 중 지수를 떠받쳤다.
하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매물이 쏟아지면서 일부 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장 막판 미국 국채금리가 갑자기 급등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소폭 오르고 장기물은 내리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미국의 물가지표가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미국 경제의 주축인 소비가 강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장기물의 향방을 돌려세웠다. 반면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 여파 속에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세 속 미국의 강건한 성장세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강세 압력을 받았다. 파운드는 영국의 경제성장 호조에 강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교착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에 미국의 휘발유·디젤·난방유 재고까지 감소하자 유가는 줄곧 강세 압력을 받았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8월 들어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품목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미국 경제는 성장 가속도를 더욱 높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GDP 확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연율로 2.2%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 1.5%를 상회했고 앞서 발표된 수정치도 0.7%포인트 웃돌았다.
특히 PCE와 민간 고정 투자의 합계인 '실질 민간 국내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가 4.6% 증가한 점이 부각됐다. 1분기의 1.8%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가속했다. 이 지표는 연준이 미국 경제의 기조 수요를 파악할 때 선호하는 자료로 미국 민간 부문의 기초 체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겨냥해 사임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정부가 고소할 것이라고 압박한 점도 불확실성을 자극했다.
트럼프는 연준 감찰 자료에서 연준 본관의 개보수 비용 관리와 사업 감독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그가 사임하지 않는다면 미국 정부는 부패 또는 무능을 이유로 최고 수준에서 그를 고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월 미국의 민간 고용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9만명 늘었다. 시장 전망치는 7만명 증가였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3.87포인트(0.86%) 떨어진 50,906.0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9.30포인트(0.25%) 하락한 7,651.54, 나스닥 종합지수는 63.52포인트(0.24%) 오른 26,861.06에 장을 마쳤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8월 들어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전품목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두 수치 모두 7월 수치 대비로는 완만하게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3.0%를 기록해 여전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 2%와 괴리가 컸다. 그럼에도 시장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이를 바탕으로 금리인상 베팅도 약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37.1%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치 50.9% 대비 크게 내려왔다.
강력한 미국 경제성장률도 탄탄한 소비와 민간 투자, 실적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매수 심리를 뒷받침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GDP 확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연율로 2.2% 증가했다.
US뱅크자산운용그룹의 롭 하워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며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성장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중반까지 세 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확률이 여전히 75%에 달하기 때문에 시장은 금리 인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우려했던 것만큼 시급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뉴욕 증시 개장 후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폭을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10년물 금리는 장 중 5.307%까지 오르며 2007년 6월 기록한 5.328%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30년물 금리도 6bp 이상 오르며 5.652%까지 올라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장 막판 15분 정도를 앞두고 변동성이 더 커졌다. 국채금리는 순간 낙폭을 키운 뒤 다시 급등했고 이같은 움직임에 맞춰 주요 주가지수도 낙폭을 확대했다.
월말과 분기말을 맞아 리밸런싱 수요가 채권과 주식의 변동성을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이사를 겨냥해 사임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정부가 고소할 것이라고 압박한 점도 불확실성을 자극했다.
트럼프는 연준 감찰 자료에서 비용 관리와 사업 감독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그가 사임하지 않는다면 미국 정부는 부패 또는 무능을 이유로 최고 수준에서 그를 고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종별로는 산업과 금융, 필수소비재, 부동산, 의료건강이 1% 이상 떨어졌다. 오른 업종은 기술과 임의 소비재뿐이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엔비디아와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가 1% 안팎의 강보합을 기록했다. 메타와 브로드컴은 소폭 하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매출 전망치 또한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소폭 상승하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0포인트(1.87%) 오른 16.34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70bp 오른 5.293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8870%로 0.2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6380%로 4.40bp 높아졌다. 30년물 금리는 7거래일 연속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6.70bp에서 40.60bp로 확대됐다. 9월 초순 이후 최고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소폭의 내림세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오전 8시 30분 주요 경제지표가 한꺼번에 발표되자 일제히 출렁거렸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호재에 강세 압력이 잠시 우세했으나, 장기금리 중심으로 금세 반등이 전개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전품목(헤드라인) 및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0.3% 및 0.2%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각각 0.4% 및 0.3%)를 모두 밑돌았다.
산출 방식 변경으로 인해 지난 7월치는 하향 수정됐다. 헤드라인 및 근원 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각각 0.1%로, 0.1%포인트씩 낮춰졌다.
시장의 초점은 함께 공개된 실질(물가 감안) PCE가 전월 대비 0.6% 급증했다는 대목에 맞춰졌다. 작년 3월(+0.7) 이후 1년 5개월 만의 최고치로, 이란 전쟁 장기화 속에서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다는 인식이 강화됐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살 과티에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려보다 덜한 8월 물가지표"라면서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10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보류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과 견조한 소비 및 경제는 연말 추가 금리 인상을 가리킨다"고 전제했다.
상무부는 별도로 내놓은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3차)에서 전기대비 연율 환산 성장률을 종전 1.5%에서 2.2%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내수를 더 잘 보여주는 잣대로 평가받는 '민간 국내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는 4.6%의 성장률로, 2023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지표를 소화하면서 30년물 금리는 5.60%대에 안착했다. 200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5.30%를 소폭 웃돌았다. 2007년 6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나티시스의 존 브릭스 금리 전략가는 "마치 '매수자 파업' 같은 느낌"이라며 "전반적인 가격 흐름이 여전히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고용정보기업 ADP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9만명 증가했다. 예상치(+7만명)를 웃돈 결과로, 지난 5월(+12만2천명) 이후 최고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4시 1분께 연준이 10월에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전장 50% 남짓에서 34.9%로 크게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12월까지 추가 인상이 있을 가능성은 90% 초반대에서 80% 후반대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39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57.331엔보다 0.061엔(0.039%)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264달러로 0.00124달러(0.109%) 내려갔다.
독일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올랐다. 시장 전망치(+3.2%)를 상회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내 실세로 평가되는 이사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이날 현재의 금융 여건 관련 데이터들은 "제약적이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1.489로 전장보다 0.086포인트(0.085%) 올라갔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미국의 강한 소비, 국내총생산(GDP) 지표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가계의 실질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달 대비 0.6% 증가했다. 7월(+0.1%) 대비 상승 폭이 크게 가팔라졌다.
미국의 2분기 GDP 확정치(3차)도 전분기 대비 연율로 환산해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정치(2차) 1.5% 대비 0.7%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1분기 성장률(2.1→2.5%)도 상향 조정됐다.
ING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나이틀리는 "금융자산이 많지 않아 소득이 소비 여력에 매우 중요한 중·저소득 가계가 우려했던 것보다 재정적 압박을 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달 대비 0.2% 오르며 시장 전망(+0.3%)을 하회했지만, 미국의 강한 성장 지표에 묻히고 말았다.
PCE 가격지수에 하락했던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결국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 국채 30년물은 4bp 넘게 상승했다. 이와 맞물려 달러인덱스도 상승세로 전환하며 101.5 수준까지 레벨을 높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도 이날 1% 넘게 오르면서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604달러로 전장보다 0.00316달러(0.239%) 높아졌다.
이날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올해 2분기 GDP 확정치는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시장의 전망치(+0.4%)를 상회했다.
미쓰비시UFG의 리 하드먼 선임 외환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표는 1분기 0.6% 성장에 이어 영국 경제가 연초부터 보인 강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087위안으로 전장보다 0.0006위안(0.009%) 소폭 올라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04달러(1.16%) 상승한 배럴당 90.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은 0.94달러(0.92%) 오른 103.53달러에 마무리됐다. 장 마감 후 최근월물은 12월물로 교체된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전날 밤 카타르 중재자가 이번 주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기존 입장에서 물러설 의향을 보이지 않았고, 카타르도 점점 좌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IRNA 통신에 "오늘 각료회의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미국 측의 제안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과 관련해 "아주 곧(very soon), 여러분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의 휘발유와 디젤, 난방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것도 유가 강세를 부추겼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168만배럴 감소했다. 전망치(-50만배럴)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디젤과 난방유 등 증류유 재고는 225만배럴 줄었다. 전망치는 20만배럴 감소였다. 다만,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92만2천배럴 늘었다. 전망치(-30만배럴)와 달리 증가했다.
미쓰비시UFJ는 이날 보고서에서 "석유제품 부족이 지속되고 운송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반적인 에너지 시장은 타이트한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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