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환율 상승이 은행 자본비율에 하락 압력"
  • 일시 : 2026-09-22 11:00:03
  • 한은 "환율 상승이 은행 자본비율에 하락 압력"

    2분기 외화 위험가중자산 누적증가율 4년새 51%↑

    환율 하락에 3분기 자본부담 완화…"중기대출 여력 더 생길 듯"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은행의 외화 위험가중자산(RWA)을 늘려 자본비율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23일 한은의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등락은 은행의 외화자산 원화환산액과 통화파생상품 관련 익스포저 등을 통해 외화 RWA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2분기 말 국내은행의 외화 RWA 누적 증가율은 2022년 1분기말 대비 51.3%에 달했다. 같은 기간 환율은 330.7원 올랐다.

    환율 상승은 외환과 통화파생상품 손익을 통해 은행의 순이익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록 관련 손익의 변동폭도 확대될 수 있다.

    실제 올해 1분기에는 예상치 못한 환율 급등으로 외환 및 통화파생상품 관련 손익 규모가 전 분기 7천억원에서 2천억원으로 줄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RWA 확대는 자본비율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RWA 확대는 총자본비율에 전분기말 대비 0.46%포인트(p)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2022년 이후 환율 상승분을 감안할 경우 국내은행이 총자본비율 측면에서 1.5%p의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만 7월 이후 환율이 큰 폭 하락함에 따라 3분기에는 자본 부담은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과거 환율 하락기에 나타난 외화 RWA 변화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올해 7∼8월 환율 하락분을 적용하면 외화 RWA는 9.3∼15.4% 감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약 0.5∼0.6%p의 자본버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장정수 부총재보는 "최근 환율 하락은 국내은행 자본비율을 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은행 자본비율이 0.3∼0.4% 개선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비율이 개선되면 은행도 중소기업 대출 등을 늘리는 여력이 더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환율 변동성이 증권사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에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증권사는 외환위험액이 총위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2분기 말 기준 3.4%에 그쳐 환율 등락이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사는 대부분 통화파생상품을 통해 환헤지하고 있어 최근 환율 변동의 영향이 대체로 크지 않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금융부문에 미친 충격은 과거 환율 급등기에 비해 크지 않았다"고 진단하면서도 "중동 상황과 국제유가, 주요국 정책금리 및 국채금리 향방 등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기관이 리스크 대응여력과 대출여력을 함께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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