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긴축 기조에…원/달러 환율 3주만에 1,380원대로(종합)
6거래일간 46원 상승…내일 일본은행 금리결정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원/달러 환율은 17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고 추가 인상을 시사하는 등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입장을 보이면서 1,38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오후 3시 30분 기준가는 1,382.2원으로 전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1,368.6원)보다 13.6원 올랐다.
오후 3시30분 기준가로 1,380원대를 넘긴 것은 지난달 27일(1,380.9원) 이후 3주 만이다. 장중 1,380원대를 찍은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이날 1,377원으로 시작해 오전 10시56분께 1,384.5원 고점을 찍었다.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지난 10일부터 6거래일간 46.1원 올랐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통화 긴축 조치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중동 불안이 재점화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고 이것이 물가 상승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경제지표 전망 자료에서 19명의 FOMC 위원 중 18명의 연말 금리 예상치 중간값 평균이 4.1%로, 지난 6월보다 0.3%p 높아졌다.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향후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주 일본, 영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도 예정된 만큼 앞으로도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161로 100선을 넘어섰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중동 문제도 해결되지 않다 보니 (매수세가 오늘) 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18일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올리고 매파적 메시지를 보내면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원화도 이에 연동돼 원/달러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매파적 입장을 보이면 엔화가 강세를 띠면서 원/달러 환율도 1,380원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본다"며 유가 상황 등에 따라 "1,380원이 저항선이자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엔/달러 환율은 155.63엔으로 0.63엔 내렸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8.24원으로 9.07원 올랐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2천8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환율에 부담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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