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원의 뷰포인트] 달러 하락에 모처럼 웃는 금 시장
  • 일시 : 2026-08-11 10:45:22
  • [이장원의 뷰포인트] 달러 하락에 모처럼 웃는 금 시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해부터 맹위를 떨쳤던 금의 질주는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지정학적 대립의 극단화와 달러 패권의 위기, 미정부 재정 적자가 초래할 통화 가치의 전면적 붕괴라는 극단적이고도 자극적인 이슈가 제기되면서 금값은 한때 온스당 5천500 달러를 넘겼다. 그러나 공포가 진정되고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가파른 조정을 받아 금값은 4천선까지 내려앉았다.

    모두의 관심에서 사라진 채 횡보하던 금값이 최근 온스당 4천400달러로 올라서며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금의 반등 논리는 지난번 상승 국면과 결이 다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고, 달러 약세 흐름이 뚜렷해진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도 이어지며 금 시장의 안정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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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발표된 7월 지표에서 확인됐듯이 미국의 고용 시장은 냉각 조짐을 보였고,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도 누그러졌다. 이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정책적 여유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의 시선 역시 추가 인상에서 동결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미·일 금융당국의 외환시장 공동 개입으로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꺾인 점도 금값 반등을 뒷받침했다. 미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자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의 보유 기회비용이 감소하며 대안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통화 가치 하락 위험을 헤지하려는 투자자들의 금 수요도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금 시장에 우호적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매수세가 금값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은 금 보유량을 20개월 연속 늘려 6월 말 기준 7천544만 온스까지 확대했다. 세계금위원회(WGC)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은행 외환보유액 담당자의 89%가 향후 1년간 글로벌 금 보유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금값을 다시 끌어올릴 주요 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말 금값 전망을 4,900달러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역시 구조적인 금 수요와 자산 재배분이 이어질 경우 금값이 5천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최근 금값의 재반등은 가파른 낙폭에 따른 일시적 기술적 반등에 그치지 않는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후퇴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 달러 약세가 맞물리면서 금의 투자 매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고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금 매입도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향후 미국의 물가와 고용 지표에 따라 연준의 금리 경로가 달라질 수 있지만, 달러 약세와 중앙은행의 구조적인 금 수요가 이어진다면 이번 금값 반등은 단순한 가격 회복을 넘어 새로운 상승 국면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국제경제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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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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