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미투자 집행 시작되나…"현물환 시장서 달러 안 산다"
  • 일시 : 2026-08-11 08:47:23
  • 하반기 대미투자 집행 시작되나…"현물환 시장서 달러 안 산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노현우 기자 = 하반기 대미 전략투자 집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은 투자 자금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직접 매수하는 방식으로 조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달러 공급 우위로 달러-원 환율이 1,410원 아래로 밀리며 연저점을 경신하는 상황에서 대미 투자 집행이 새로운 달러 수요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실제 자금 조달 구조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11일 한국은행 주요 관계자는 연합인포맥스에 "대미 투자 자금은 현물환시장에서 조달되지 않는다"며 "이미 보유한 외화보유액의 운용수익 범위에서 집행하는 것으로, 별도로 현물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는 구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미 투자 집행을 담당하는 한미전략투자공사도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사는 최근 대미투자와 조선협력 투자, 자금조성·운용 등을 담당할 일반직과 업무직 등 총 37명을 공개 채용했다. 투자사업 발굴과 집행을 위한 조직을 본격적으로 갖추는 단계로 풀이된다.

    전일에는 하반기 대미 투자 집행을 앞두고 한미전략투자공사 재무실장(CFO)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한국은행 국제국을 방문해 실무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미전략투자공사 관계자들과 협의를 하고 있으나 자금이 바로 집행되는 것은 아니다"며 "자금 조달과 집행 등 나머지 실무적인 부분을 협의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측의 투자 요청이 있을 경우 올해 안에는 첫 집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 한도인 200억달러까지 집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 규모와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미 양국은 대미 투자 집행이 국내 외환시장에 미칠 충격을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해둔 상태다.

    지난해 11월 한미 양국이 발표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는 대미 투자 규모를 연간 200억달러 한도로 설정하되 외환시장 불안정성이 나타날 경우 투자 시점과 규모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사가 자체적으로 외화를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또다른 외환당국 관계자는 "공사의 외화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지난달 국회에서 "올해 대미투자 규모는 200억달러보다 적을 것"이라며 "환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외화자산 운용수익 정도로 집행하기 때문에 올해 투자액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재정경제부의 또 다른 관계자도 대미 투자에 관련해 연합인포맥스에 "외환시장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외화자산 운용수익 활용과 현물환시장 비조달 원칙이 유지될 경우 대미 투자가 단기적으로 서울환시 수급을 크게 흔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공사가 외화채권 발행 등을 통해 외화를 직접 조달할 경우 대규모 투자 집행이 현물환시장의 달러 매수 수요로 곧바로 연결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다만 투자 규모가 확대되는 중장기에는 외화채권 발행 규모와 시기, 외화자산 운용수익의 활용 방식 등 구체적인 자금 조달 구조가 시장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현물환시장이나 스와프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게 아니라면 단기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당장은 기존 해외자산 등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도 계속 현물환시장을 거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의구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인 자금 조달 구조가 확인되고 시장 의구심이 해소되는 과정이 어느 정도 필요할 것"이라며 "공사가 외화채권을 발행하는 방식도 당장의 현물환시장 달러 수요를 피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만기가 되면 상환해야 하는 자금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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