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560원대 목전…'슈퍼 엔저' 넘어선 '원화 수급 쏠림'
  • 일시 : 2026-07-02 08:29:15
  • 달러-원 1,560원대 목전…'슈퍼 엔저' 넘어선 '원화 수급 쏠림'

    6월 달러-원 3% vs 달러-엔 1.77% 상승…외국인 주식 매도·개장 전 마 강한 비드 가세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에 원화가 동조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일 장 중 한때 1,560원 선에 바짝 붙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일본 엔화 가치가 약 39년 반 만의 저점으로 밀리면서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달러-원 상승률이 달러-엔을 크게 웃돌면서, 역내 수급 쏠림이 원화 약세를 증폭시켰다는 진단이 나온다.

    2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장중 1,559.20원까지 오르며 1,560원선을 눈앞에 뒀다.

    같은 날 달러-엔도 한때 162.8엔대까지 치솟으며 163엔선에 근접했다. 이는 1986년 12월 이후 약 39년 반 만의 최고치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환율 하단보다 상단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당국은 밤을 지새우며 시장 안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와 엔화 약세, 중동 전쟁, 외국인 자금 유출 등 대외 악재가 잇달아 겹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스팟 시장에서 외환당국의 개입성 움직임이 잘 체감되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A은행의 스팟 주포는 "외환당국이 스팟을 막는 것도 벅차 보인다. 스와프시장까지 손댈 여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느낌으로는 별로 개입하는 것 같지도 않고, 할 여력도 크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외환당국은 올해 1분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136억2천8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지난 2024년 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순매도다. 이 기간 총 순매도 규모는 약 453억5천200만달러에 달했다.

    주요 외신에서는 달러-엔이 162엔선을 상향 돌파한 가운데 다음 저항선으로 165엔이 거론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는 반면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겹치면서 엔화 약세 압력이 확대됐다.

    달러-원과 달러-엔은 그간 큰 방향에서 함께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5월 한 달간 달러-원 환율은 서울외국환중개 종가 기준 1,483.30원에서 1,507.90원으로 1.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엔은 157.062엔에서 159.273엔으로 1.41% 오르며 유사한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원화의 약세 폭이 더 두드러졌다.

    달러-원은 6월 1일 1,504.30원에서 6월 30일 1,549.40원으로 3.0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엔은 159.648엔에서 162.477엔으로 1.77%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슈퍼 엔저 현상'이 원화 약세 방향성을 잡은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와 개장 전 마(MAR·시장평균환율) 시장의 강한 비드 등 역내 달러 매수 수요가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외환시장의 개장 전 마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 전망을 반영한 강한 비드가 이어졌다.

    연합인포맥스 집계 기준 개장 전 마 호가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4거래일 연속 플러스(+) 0.10원을 웃돌았다. 시장평균환율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서라도 달러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이어졌다는 의미다.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세가 지속되는 점도 문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5월 한 달간 44조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데 이어 6월에는 48조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일에도 외국인이 1조7천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C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쏠림이 너무 심각하다"며 "이 정도인가 싶을 정도로 원화만 약세 쏠림이 강하다"고 말했다.

    당장 오는 6일부터 서울외환시장은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한다.

    고환율 국면에서 야간의 얇은 유동성까지 서울외환시장에 스며들면, 원화는 이전보다 더 긴 시간 대외 충격의 파도 위에 놓이게 된다.

    달러-원이 수급 쏠림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가 새 거래 체제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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