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 GDP, 인플레에 3~4분기 선행"…한은도 주목한 '수요측 압력'
  • 일시 : 2026-07-02 07:26:28
  • "명목 GDP, 인플레에 3~4분기 선행"…한은도 주목한 '수요측 압력'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물가상승률에 3~4분기 선행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명목 GDP 성장률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가운데 그 파급 효과에 한국은행도 분석력을 집중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경제 브리프'에서 명목 GDP가 물가상승률에 3~4분기 선행하는 경향성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명목 GDP가 물가상승률에 3~4분기 선행할 때 상관계수는 0.6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2분기와 5분기 선행할 때도 각각 0.51, 0.56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소는 명목 GDP 개선이 가계와 기업의 소비·투자 여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업의 가격 전가를 용이하게 해 물가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010년 연구에서도 명목지출 증가율과 인플레이션 사이에 시차가 존재하며, 인플레이션이 현재 시점보다 과거의 명목 GDP 증가율과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점이 확인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연구소는 명목 성장세 확대가 경기 개선 기대와 자금수요 증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등을 통해 시장금리 상승 압력으로도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의 명목 GDP 성장률이 수출물가 급등에 힘입어 50년 만에 최고치(전기 대비)를 기록하면서 수요측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시각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1분기 명목 GDP는 전기 대비 10.5%, 전년 동기 대비 17.1% 성장했다.

    전날 발표된 6월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70.9% 뛰어오른 1천22억5천만달러로 집계되면서 명목 성장률을 추가로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도 관찰된다.

    일례로 삼성증권은 6월 수출 데이터를 반영해 올해 한국 명목 GDP 성장률 전망치를 18.1%로 0.4%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한은도 이미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한은은 지난달 17일 공개한 물가안정목표 점검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유가 측면의 비용 상승 압력이 줄어들겠지만, 수요측 압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 모두 목표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명목 GDP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내놨다.

    신 총재는 지난달 19일 한국금융학회 정기학술대회 만찬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실질 GDP뿐 아니라 명목 GDP도 봐야 한다"며 "명목 GDP가 실질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은 조사국 차원에서 명목 GDP가 각종 경제 여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 실질 GDP와 물가상승률, 재정 여력 등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은 경제연구원은 지난 2021년 연구에서 우리나라 가계가 화폐환상(화폐의 실질가치가 아닌 명목가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면서 거시경제 분석과 예측에 있어 실질변수 못지않게 명목변수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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