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더 올랐는데 개입액은 절반으로…왜
  • 일시 : 2026-07-01 08:26:35
  • 환율은 더 올랐는데 개입액은 절반으로…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당국이 올해 1분기 136억2천800만달러를 순매도하며 6개 분기 연속 시장 안정화 조치를 이어갔다. 개입 규모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224억6천700만달러)보다 약 88억달러 줄었다.

    환율 흐름만 놓고 보면 원화 절하폭은 오히려 더 커졌으나 환율 방어를 위한 개입액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1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4분기 연말 1,440원 안팎에서 움직였지만, 올해 1분기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발생하면서 3월 말 장중 1,536.90원까지 올랐다. 이후 2분기 들어 1,555.20원까지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야간 거래까지 보면 달러-원은 지난달 5일 1,561.50원까지 오버슈팅하기도 해 지난 연말 대비 130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더 높아졌는데도 개입 규모는 줄어든 이유를 최근 원화 약세의 성격 변화에서 찾고 있다.

    과거에는 금융시장 불안이나 달러 유동성 경색이 나타날 경우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시장 심리 안정에 일정 부분 효과를 냈으나 지금은 다르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원화 약세는 외화 부족보다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환전 수요와 글로벌 자금 이동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로 정부도 최근 환율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외국인 리밸런싱을 지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과 6월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환전 수요를 환율 상승 배경으로 언급했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상반기 약 110조원 규모의 외국인 리밸런싱 과정에서 환전 수요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자금 흐름이 이어지는 국면에서는 실개입만으로 환율 레벨 자체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인식도 커졌다.

    일본 외환당국도 올해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에 이어 연이은 구두개입성 메시지를 내고 있으나, 엔화 약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 역시 지난 4월 임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자금 회수 국면에서는 환율을 낮추기 위한 시장 개입이 결과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환전만 돕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개입의 실효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는 최근 외환당국의 대응 방식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평가다.

    당국은 최근 구두개입 등을 통해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환율 수준 자체를 일정 레벨 아래로 되돌리려는 모습은 과거보다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에도 달러-원 상단에선 10원 단위로 당국의 경계가 강해지고 있으나 현재 원화 약세는 외국인 환전과 글로벌 자금 이동이라는 구조적인 수급 요인의 영향이 크다"며 "이런 국면에서는 개입의 목표도 환율 레벨을 낮추는 것보다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맞춰질 수밖에 없으며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오히려 외환 보유액을 낭비했다는 비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 : 연합인포맥스


    *출처: 한국은행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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