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내내 환율 1,500원 상회…외환위기 이후 처음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지난달(6월) 내내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에서 거래됐다. 한 달 동안 환율이 1,500원을 웃돈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강달러 여진이 이어지는 데다 외국인이 역대 최대 월간 주식 순매도 금액을 재차 경신하며 환율을 밀어 올린 영향이다.
1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6월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저가는 1,500.00원(1일), 고가는 1,555.20원(8일)으로 집계됐다. 다음 날 새벽 2시 거래까지 포함하면 고가는 1,561.50원(5일)으로 더 올라간다.
이로써 달러-원은 6월 내내 1,500원대에서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이 한 달 동안 1,500원을 상회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2월 이후 처음이다.
1997년 12월 23일 1,999.0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이듬해 1~2월까지도 1,700~1,800원대를 넘나들며 고공행진했다. 다만 3월 말에는 1,300원 후반대로 낮아졌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웃돈 적이 두 차례(2008년 11월, 2009년 2~3월) 있었지만, 그 기간은 한 달 미만으로 그리 길지 않았다.
올해 3월 말~4월 초에도 1,500원을 상회한 기간은 한 달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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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위에서 유지되는 주된 이유로는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첫 손에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6월 국내 증시에서 57조4천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5월(48조9천억원)에 이어 재차 신기록을 썼다.
주가 급등에도 여전히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분율이 고점 수준인 40~41%로 유지되고 있어 차익 실현 목적의 추가 매도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고환율에도 외환당국은 과거와 같은 위기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일시적 수급 불균형에 현물 환율이 올랐을 뿐 다른 대외부문 안정성 지표는 양호한 상태라는 판단에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간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가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출을 지속했다"면서도 "외화자금시장에서의 외화조달 여건이 양호하고 대외지급능력도 강건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외화조달 여건을 보여주는 지표인 차익거래유인은 2021~2025년 평균인 34bp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심심찮게 마이너스(-)도 기록되고 있다. 달러 유동성이 과거 평균 대비 풍부하다는 증거다.
김서재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환율을 바라보면 위기감이 들 때가 있지만, 사실 그때(과거 위기)와 달리 한국 경제가 위기에 빠진 것은 아니다"라며 "고령화와 낮아진 생산성, 글로벌 국가들의 무역 장벽 등은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고려하게 하는 요인들"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러한 이슈들은 천천히 누적돼 왔고, 현재 그 영향력을 환율에서 일부 확인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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