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나이트도 한때 '+100전 돌파'…FX스와프 초단기물 패닉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반기말·분기말을 맞아 외환(FX) 스와프 시장에서 초단기물 불안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탐넥(T/N·tomorrow and next)이 +0.60원까지 급등한 데 이어 이날에는 오버나이트(O/N) 호가가 장중 +1.00원대까지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증권사와 외국계은행 등을 중심으로 원화 조달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를 현물환 시장에서 매도하기보다 FX스와프를 통해 단기 원화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이날 외화자금시장에서 오버나이트는 장중 +1.00원대를 나타낸 뒤 다소 낮아졌으나, 오후 들어서도 +0.30~+0.50원 수준의 높은 호가가 한동안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버나이트와 탐넥은 거래일이 하루씩 차이 나는 초단기 스와프물이다. 전일 탐넥은 6월 말일 자금 수급을 반영했고, 이날 오버나이트 역시 월말 원화 수급 상황을 반영한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딜러는 "탐넥에 이어 오버나이트에서 호가가 높아진 점도 결국 반기말 원화 자금 수요에 따른 것"이라며 "증권사 등을 중심으로 원화가 부족해지면서, 달러를 매도해 원화를 조달한 뒤 다음 날 달러를 다시 사들이는 수요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확히 어떤 요인으로 원화가 부족해졌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스와프시장에서의 초단기물 급등이 스팟 시장에서의 달러 매도에 대한 시장의 강한 부담감을 드러낸다고 관측했다.
원화를 마련하려면 보유한 달러를 현물환 시장에서 매도할 수 있다.
그러나 달러-원 환율 상승 기대와 달러 보유 선호가 맞물리면, 시장 참가자들은 스팟에서 달러를 완전히 처분하기보다 하루짜리 FX스와프 거래를 통해 단기 원화를 조달하게 된다.
이 경우 참가자는 스팟에서 달러를 매도해 원화를 확보한 뒤, 다음 날 달러를 다시 매수한다. 달러 보유분을 완전히 처분하지 않고 단기 원화만 조달하는 방식이다.
다만 초단기물 스와프포인트가 크게 오르면 다음 날 달러를 더 높은 가격에 되사야 하는 만큼,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이 스와프딜러는 "원화를 마련하려면 달러를 스팟에서 팔면 되는 상황인데도 시장은 달러를 쉽게 팔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며 "손해를 보더라도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는 않겠다는 심리가 읽힌다"고 말했다.
그는 "외화자금시장에서는 높은 비용을 감수하면서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당기는 모습인데, 스팟에서는 달러-원이 1,550원 부근까지 오른 상황"이라며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원화 조달 수요와 달러 보유 심리가 동시에 강한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반기말 자금 수급의 정상화 여부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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