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환시] 달러-엔, 162엔 돌파 후 일부 오름폭 반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30일 도쿄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이 162엔을 뚫고 올라 약 4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감에 환율 상단은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 57분 기준 전장보다 0.19% 올라간 162.186엔에서 거래됐다.
보합권에서 횡보하던 달러-엔은 오전 10시경 수직 상승해 162엔선을 깼다. 환율은 한때 162.41엔 부근까지 뛰었다. 달러-엔이 162엔대를 기록한 건 지난 1986년 12월 이후 약 39년 반 만의 최고 수준이다.
심리적 저항선인 162엔에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시장 개입 등을 경계한 엔화 매수·달러 매도 주문이 쌓여 있었다. 그러나 환율이 저항선을 돌파하자 손절매성 엔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달러-엔 오름폭이 급격하게 가팔라졌다.
BOJ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며 엔화가 약세 압력을 받았다. 일본 정부가 오는 7월 마련할 예정인 경제재정운영 기본방침에 '적절한 금융정책 운영이 이뤄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문구를 포함할 계획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전해졌다. 시장에선 정부가 BOJ의 금리 인상에 대한 견제이자 재정 확대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사토 아야노 아오야마 가쿠인대학교 법학과 교수를 BOJ 정책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임명했다. 금융 완화를 선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의중을 반영해 정부가 BOJ의 금리 인상을 견제할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해서 엔화 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엔화 추가 약세는 제한됐고 달러-엔은 상단은 막혔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오전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와 관련해 "시기가 시기인 만큼 최근 환율 동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필요에 따라 언제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유로-엔 환율은 전장보다 0.05% 내린 184.83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21% 낮아진 1.13968달러를, 달러인덱스는 0.21% 오른 101.331을 가리켰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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