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 동행지수 다시 내리막…선행지수와 격차 27년만에 최대
반도체 조정 등 광공업생산 부진 반영…"중동전쟁 끝나면 상승 전망"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중동전쟁 여파로 광공업 생산이 두 달째 감소하면서 현재 실물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코스피 활황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라 두 지표 간 격차는 약 27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5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9(2020년=100)로 전월보다 0.3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들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1월 보합을 나타낸 뒤 2월(0.6p)과 3월(0.4p), 4월(0.2p)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하락 전환하면서 2월(99.6) 이후 석 달 만에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동행종합지수에서 추세 요인을 제거한 지표로,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준다.
통상 100을 웃돌면 확장 국면으로, 100을 밑돌면 수축 국면으로 해석된다.
동행지수는 광공업생산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소매판매액지수, 내수출하지수, 수입액,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달에는 구성 지표 중에서 광공업생산지수(-1.0%), 건설기성액(-1.3%), 소매판매액지수(-0.6%), 내수출하지수(-1.2%), 비농림어업취업자수(-0.2%)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중동전쟁 여파로 원료 수급에 차질이 생긴 데다 반도체 생산도 조정을 거치면서 광공업 생산이 부진했던 것이 동행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계절조정)은 전월 대비 3.0% 줄어 4월(-0.7%)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10.0% 급감한 가운데 반도체 제외 제조업 생산 역시 1.1% 줄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광공업 생산은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원료 수급 차질, 그간 큰 폭 증가했던 반도체 생산 조정,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 영향 지속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선행지수는 중동전쟁 충격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4.8로 전월보다 0.7p 올랐다. 작년 11월부터 7개월째 상승세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의 구성 지표는 재고순환지표, 경제심리지수, 기계류 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 장단기금리차 등이다.
이 같은 선행지수의 상승에는 한때 9,000선을 돌파한 코스피의 기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두 지표 간 격차는 4.9p까지 벌어졌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8월(4.9p) 이후 2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일각에선 두 지표 간 괴리가 커질수록 경기 판단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정책당국은 동행지수와 선행지수의 격차 확대보다는 올라가는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동행지수가 올해 1월부터 선행지수를 따라 올라가다가 중동전쟁이 터지면서 5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라며 "중동전쟁 영향이 완화되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올라가는 추세가 계속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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