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넥 '+60전'에 스와프시장 충격…외화자금시장에 무슨 일이
  • 일시 : 2026-06-30 09:47:03
  • 탐넥 '+60전'에 스와프시장 충격…외화자금시장에 무슨 일이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반기말과 분기말을 하루 앞두고 외환(FX) 스와프 시장 초단기물인 탐넥(T/N·tomorrow and next)이 플러스(+) 0.60원까지 치솟으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긴장감도 커졌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권에 원화가 집중된 반면, 증권사와 외국계은행 등의 원화 조달 여건은 빠듯해지면서 원화 단기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FX스와프 시장에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와프호가 일중추이(화면번호 2142)에 따르면 지난 29일 외화자금시장에서 탐넥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에서 모두 +0.6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연말 자금 수급으로 탐넥이 플러스로 전환했을 당시 서울외환은 +0.15원, 한국자금은 +0.32원을 고시했다.

    이번에는 양 중개사가 나란히 +0.60원을 기록하면서 당시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서울외국환중개 기준으로 탐넥 +60전은 지난 2022년 12월 29일 기록한 +70전 이후 최고 수준이다.

    '60전'이라는 이례적인 숫자에 시장 참가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외국계은행의 스와프딜러는 "탐넥이 미쳤다. 말도 안 되는 가격이 시장에서 거래가 됐다"며 "반기말이자 분기말을 앞두고 원화가 부족한데, 시중은행들로 쏠린 원화가 시장에 잘 돌지 않으면서 증권사와 외국계은행 등은 원화 부족을 겪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원화가 부족한 것보다 머니마켓에서 자금이 한쪽으로 쏠린 것이 문제"라며 "전체적으로 자금이 맞는 것처럼 보여도 원화가 필요한 기관이 조달하지 못하면 이런 가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도 "매우 이례적인 가격이 나왔다"며 "이런 가격은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급등락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확대된 점도 단기 원화자금 수급을 압박한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됐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급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23일 코스피 급락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데 이어 25일에는 급등에 따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하루 뒤인 26일에는 다시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걸렸다. 급변하는 결제 관련 자금 수요에 금융기관들의 단기 원화 조달 부담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주식 변동성이 커지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같이 늘고 있는데, 이것이 현재 원화 부족의 꽤 큰 원인 중 하나"라며 "자금은 필요한 곳으로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모습"이라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유동성 관리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전체 지준 수준뿐 아니라 기관별 원화 조달 여건과 단기자금시장의 수급 쏠림도 더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스와프딜러는 "사실상 머니마켓이 마비된 것 아니냐"면서 "기준금리가 2.5%인데 증권사 등 일부 기관이 자금 부족으로 단기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할 때 금리가 4% 수준까지 거론된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심각한 원화 부족을 겪는 곳이 있는 상황에서 이를 해소하려는 의지나 노력은 필요하다"며 "스와프 시장은 한국은행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대상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탐넥 급등을 단기자금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탐넥이 이 정도로 오른 것은 이례적인 것 같기는 하다"면서도 "반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원화 조달 수요가 크게 쏠린 측면은 있어 보이지만, 현재 특별한 요인이 뚜렷하게 관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원인은 조금 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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