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반도체 팔자'에 환율 1,500원 고착화…"적정환율보다 100원 높다"
  • 일시 : 2026-06-30 08:20:12
  • 외인 '반도체 팔자'에 환율 1,500원 고착화…"적정환율보다 100원 높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적정 수준을 100원 이상 웃돌고 있는 배경으로 외국인의 반도체 주식자금 유출과 고환율 기대심리가 지목됐다.

    시장에선 원화 펀더멘털 개선에도 외국인 수급이 환율을 좌우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했으며 전일 하루에만 약 7조7천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에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1년 9월 17일 이후 가장 큰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외국인 순매도는 대부분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몰려 전일 각각 4조2천억원, 3조6천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각각 0.23%, 0.19% 감소해 47.01%, 50.44%씩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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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도 수요는 커스터디를 통한 달러 실수요를 자극하며 달러-원 환율의 하단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환율이 1,500원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경제 및 금리·환율 전망 보고서에서 현재 달러-원 환율이 적정 환율 추정치인 1,410∼1,420원을 100원 이상 웃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적정 환율은 글로벌 달러 사이클과 한미 10년물 금리차, 한국의 구조적 달러 수급을 반영해 산출한 것으로, 현재 환율은 과거 상단 수준을 웃도는 오버슈팅 구간에 위치한다고 평가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FX이코노미스트는 "현재 환율의 괴리는 외국인 수급 악화와 고환율 기대 심리 등의 이월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며 "외국인 주식 순매도는 직접적인 달러 수요를 증가시켜 괴리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번 높아진 환율이 다음 거래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면서 수출입 기업의 거래 행태와 고환율 기대 등을 통해 이월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도 외국인 수급 부담은 단기적인 상방 요인으로 제시됐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외국인 순매도 부담으로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에 고착화됐다고 봤다.

    *출처 : KB국민은행


    이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외국인 순매도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은 3분기까지 1,500원 내외 고환율 압력을 유지시키는 요인"이라며 "외국인 포트폴리오 대비 외환 보유액 비중의 하락은 당국 대응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SC제일은행도 하반기 전망에서 환율과 펀더멘털 간 괴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출과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 등 수급 요인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SC제일은행은 또한 향후 12개월 달러-원 환율 평균을 1,530원으로 제시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하반기 전망에서 "환율과 펀더멘털 간 괴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자금 유출, 내국인 해외투자 확대 등 수급 측 요인도 심화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보유 비중이 주가 상승에 따라 늘어나면서 리밸런싱에 따른 자금 유출, 차익실현 및 포지션 헤지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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