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주간] 美·이란 무력공방에 1,550원 재시험대…'당국 개입'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번 주(29일~7월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이란 간 무력공방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과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세에 1,540원대를 중심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530~1,540원대에서 상단을 조금씩 높여가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에서 다시 '팔자세'를 이어가며 달러-원에 주요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9일부터 6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
다만 1,550원선 턱밑에서는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지난 26일에는 오후 3시30분 서울장 마감을 앞두고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쏟아져 시장의 경계감을 한층 높였다.
미국과 이란이 후속 협상 및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발효 이후 무력공방을 벌이면서 지정학적 불안도 재차 커졌다.
후속 실무회담 개최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등이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의 방향을 가를 주요 변수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일 공개되는 미국의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美·이란 종전 MOU 흔들리나
미국과 이란은 지난 18일 종전 MOU를 발효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대(對)이란 봉쇄 해제 등을 포함한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MOU 발효 이후에도 양국 간 총성이 울리면서 양측은 휴전 위반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이란이 유조선 키쿠호를 공격한 데 대응해 이란의 정찰 인프라와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 드론 저장시설 등 군사 목표물 10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앞서 상선 에버러블리호를 공격한 데 이어 키쿠호에도 공격용 드론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쿠웨이트와 바레인 내 미군 관련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하며 맞불을 놨다.
IRGC는 미국의 공습이 "휴전 위반"이라며, 공습 지속 시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이르면 29일 스위스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양측의 후속 협상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선박 통항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선박 피격 이후 통항량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재차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와 글로벌 달러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도세에 기름을 부어 달러-원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후속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안정적으로 이어진다면 유가 하락이 원화 약세 압력을 완화할 전망이다.
지난 26일 밤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9달러대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도 101.3대로 내렸다.
◇오후 3시 '당국 개입' 주의보…1,550원서 상단 경계
이번 주에도 1,540원대 후반에서는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강하게 작동할 전망이다.
최근 서울환시에서는 1,550원선 턱밑에서 달러-원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오후 3시30분 서울장 마감을 앞둔 시점에는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환율을 끌어내리는 장세가 반복됐다.
지난 26일 오후 3시10분까지 1,545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달러-원은 갑작스러운 매도세에 오후 3시15분께 1,526.00원까지 밀렸다.
지난 19일에도 1,540원선 턱밑에서 횡보하던 달러-원은 오후 들어 1,535원 부근까지 내렸고, 오후 3시18분께부터는 단 1분 만에 1,522.00원까지 급락했다.
당국의 실개입 가능성이 커질수록 외환딜러들이 롱포지션을 적극적으로 들고 가기는 어려워진다.
외국인 주식 매도와 지정학적 위험이 환율을 떠받치더라도, 1,550원대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주 주목할 주요 경제 지표는
이번 주 해외에서는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가장 주목된다.
미 노동부는 오는 7월 2일 6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와 실업률을 발표한다. 같은 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나온다.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견조할 경우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달 30일에는 미국의 6월 레드북 지표와 5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6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서비스업 지수 등 여러 경제지표가 연이어 공개된다.
7월 1일에는 미국의 6월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 감원보고서와 6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비농업부문 고용 변화, 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발표된다.
1일에는 홍콩과 캐나다 금융시장이 휴장하고, 3일에는 미국 금융시장이 독립기념일로 휴장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이번 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중앙은행 포럼에서 내놓을 발언도 변수다.
신 총재는 오는 1일 '화폐의 토큰화'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디지털화폐와 국제결제 시스템,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신 총재의 인식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볼 전망이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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