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인플레 압력↓…연준 인상 우려 완화 시 약달러 재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될 경우 연초와 같은 약달러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여기에 한국 경제의 탄탄한 기초체력(펀더멘털)까지 감안하면 하반기 달러-원 하향 안정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간한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이달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대폭 하락한 점에 주목했다.
이달 초 배럴당 9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최근 70달러대로 내려왔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 이후 주요국 소비자물가는 3월부터 에너지 항목 주도하에 상승폭을 확대했지만, 예상 범주를 크게 벗어났다고 보긴 어렵다"며 "종전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거나 다른 항목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그는 5월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9% 오르며 세 달 연속 상승했지만,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가격 오름폭은 1.1%에 그친 점에 주목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종전 양해각서(MOU) 타결로 유가 하락 예상이 지배적인 만큼 소비자의 단기,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며 "기업의 공격적인 가격 인상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도 국제유가 상승이 영구적 인플레이션 충격을 발생시킬 것이란 주장을 반박한다"고 짚었다.
그는 이달 들어 달러가 강세를 띤 직접적 원인이 매파적이었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은 일시적 물가 상승에 대한 과민 반응이라고 해석했다. 직전 금리 인상기를 보면 연준이 비탄력적 물가 상승이 확인된 뒤 긴축으로 대응했다면서다.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최근 발언을 두고는 미국 고용시장의 수급이 일치하는 상황인 만큼 물가 상승 부담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경계감이 해소되고 글로벌 유동성 재편으로 이어져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인덱스가 트럼프 1기와 유사한 궤적을 보이며 트럼프 2기 2년차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2018년 강달러는 미국 성장 예외주의 결과물"이라며 "올해는 주요국 경기 동반 회복으로 강달러 부담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 달러-원 범위를 1,380원에서 1,560원으로 전망했다. 26일 서울장 종가가 1,532.00원임을 감안하면 하락 우위를 점친 셈이다. 3분기와 4분기 평균 환율은 각각 1,490원, 1,430원으로 예상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글로벌 유동성 재편에 따른 비달러화 통화 전략적 포지션 노출 증가에 달러가 하락하는 구간에 원화 가치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달러 적자가 무역 흑자를 압도해 고환율을 유지하겠지만, 견고한 펀더멘털과 누적된 달러 재고에 주목하자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매크로 AI(인공지능) 투자 낙수효과의 최대 수혜자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 증시 리밸런싱 소화 후 외국인 자금의 주식시장 복귀를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원화 약세를 두고는 펀더멘탈 훼손과의 상관관계가 '0'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원화가 펀더멘털과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방향을 전환할 계기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환율 하락을 유발할 잠재적 대외 변수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 해소와 글로벌 유동성 재편에 따른 약달러를 꼽았다.
또 민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병목이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 투자 매력도가 높아 하반기 금융시장에서의 달러수지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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