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유가 넉달만에 70달러 밑으로…주식·달러↓채권 혼조
오픈AI 상장 연기 검토설에 반도체주 '털썩'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26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주로 국제유가 급락과 맞물리며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챗GPT로 유명한 오픈AI가 기업공개(IPO) 연기를 검토한다는 보도에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식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종목으로 묶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 넘게 급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6.69%), 인텔(-3.42%), 브로드컴(-3.67%), 엔비디아(-1.64%) 등 관련 종목은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30년물은 소폭 밀리면서 이틀 연속 방향을 달리했다.
국제유가가 공급 증가 기대감 속에 다시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베팅이 다소 약해지면서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20% 위로 올라섰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달러는 국제유가 하락 속 뉴욕장 후반 유로가 약세를 보이자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으로 마무리했다. 대체로 '전약후강' 흐름이었다.
유로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에 강세분을 토해내며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에 따른 공급 증가 기대감 속에 하루 만에 다시 밀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3.74% 하락한 배럴당 69.23달러에 마감했다. WTI가 70달러 밑으로 내려온 것은 미·이란 전쟁 발발 하루 전인 지난 2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오픈AI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했던 IPO를 내년으로 연기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과열론이 일면서 AI 모델 그록을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오픈AI는 지난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IPO 신고서(S-1) 초안을 제출한 바 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51포인트(0.09%) 내린 51,876.1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47포인트(0.05%) 떨어진 7,354.02, 나스닥 종합지수는 60.99포인트(0.24%) 하락한 25,297.62에 장을 마쳤다.
오픈AI는 당초 올해 9월쯤 기업공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었다. 스페이스X가 6월에 상장하며 빅테크 상장의 문을 연 후 오픈AI와 앤트로픽이 하반기에 잇달아 상장하는 것으로 시장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픈AI가 상장을 미룰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AI 및 반도체 관련주 위주로 투심이 급랭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29% 급락했고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오픈AI가 굳이 상장을 미룰 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이 확산했다. 오픈AI의 재무 상태가 '난장판'이라는 폭로가 나오는 가운데 생성형 AI 서비스의 수익성도 여전히 의문 대상이다. 스페이스X가 이달 초 상장했으나 주가가 거래 시작가 수준에 머무르는 점 또한 빅테크 투심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오픈AI의 상장 지연설은 이날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오픈AI의 주요 주주인 소프트뱅크는 12% 이상 급락했다.
AI 데이터 센터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 6.69% 떨어졌다.
JP모건은 이날 투자 노트에서 "오픈AI의 상장 지연설은 인프라 지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고 분석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일부 반도체 주식이 과도하게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7월까지 순환매가 지속될 수 있다"며 "그럼에도 향후 12개월 동안 반도체 및 AI 관련주는 시장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픈AI발 불안이 기술주 전반에 퍼진 것은 아니다. 나스닥 지수는 장 중 1% 넘게 하락하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약보합으로 선방했다.
전날 가격 인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줬던 애플은 가격 인상에도 탄탄한 수요를 기대하며 3.14%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주요 주주임에도 주가가 5.71% 뛰었다. 아마존 또한 2.50%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이 3.16% 급등했고 임의소비재와 부동산도 1% 이상 올랐다. 산업은 1.53% 하락했고 기술도 1.05% 내렸다.
미군이 이란 항구 도시에 공습을 가하면서 장 막판 주가지수가 출렁거리기도 했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신들이 관할하지 않는 항로를 이용한 선박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 이에 대해 미군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보관 기지와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미군 중부사령부가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확률을 약 60%로 반영했다. 전날보다 3%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48포인트(2.54%) 내린 18.41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70bp 내린 4.374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0960%로 2.7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650%로 0.6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26.80bp에서 27.80bp로 약간 벌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장 초반 잠시 반등 흐름을 보이기도 했으나 유가를 따라 다시 뒷걸음질 쳤다. 30년물 금리는 4.8% 중반대에서 저항을 보이며 추가 하락이 막히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 대비 3.27달러(4.34%) 굴러떨어진 배럴당 71.99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 종가는 이란 전쟁 발발 하루 전인 지난 2월 27일(72.48달러)보다 더 낮아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허브인 라스타누라항에서 원유 선적을 재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공급 정상화 낙관론이 더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위치한 라스타누라항은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하루 500만배럴 이상의 원유 수출이 이뤄지던 곳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사우디는 그동안 홍해의 얀부항을 우회로로 이용해 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콜로라도주(州) 아스펜에서 열린 한 행사에 나와 자신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한 번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3월에는 연말까지 한 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었다. 6월에는 연말까지 한 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을 변경했다"면서 "이것은 연필로 적어놓은 것으로, 앞으로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FHN파이낸셜의 윌 콤퍼놀 거시 전략가는 "(점도표의) 매파적인 점들은 대부분 투표권이 없는 지역 (연은) 총재들에게서 나온 걸로 생각한다"면서 "무게중심은 여전히 지금은 금리를 동결하자는 것이다. 금리 인상 기준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높다"고 진단했다.
미시간대는 미국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49.5로, 예비치 대비 0.6포인트 상향 수정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50.0)는 약간 밑돈 결과로, 전달 확정치보다는 4.7포인트 높아졌다.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예비치와 같은 4.6%로 집계됐다. 5~10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3.3%로, 예비치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9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22.8%로 전장 19%대보다 다소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한번 금리 인상 가능성은 41.7%, 두 번 인상 가능성은 27.3%를 각각 나타냈다. 세 번 이상 인상은 8.4%로 집계됐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1.758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1.792엔보다 0.034엔(0.021%) 내려갔다.
웰스파고는 이날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는 엔 매수가 위험 대비 보상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웰스파고는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를 거론하며 "일본 당국은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거나 예상보다 다소 약하게 나오면 이를 활용해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870달러로 전장보다 0.00144달러(0.127%) 높아졌다.
유로는 내주 발표될 6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할 가능성에 장 후반 상승분을 토해냈다.
전문가 전망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으로 추정됐다. 5월 치는 3.2% 상승이었다. 모건스탠리는 인플레이션의 정점이 지났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소비자 기대 월간 설문조사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유로존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5%로 전달(4.0%) 대비 0.5%포인트 내려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1.340으로 전장보다 0.086포인트(0.085%) 떨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수출 터미널인 라스타누라항에서 유조선 적재가 재개됐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있는 라스타누라항은 지난 2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하루 500만배럴 이상 원유 수출을 하던 곳이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A/S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아르네 로만 라스무센은 "시장은 밤사이 안정을 되찾았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항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4.34% 급락한 배럴당 71.99달러에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도 유가 하락에 동조하며 101.046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다만, 오후 장 들어 유로가 강세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면서 101.3 수준까지 회복한 채 마무리됐다.
로이즈은행 외환전략가 닉 케네디는 "아마도 월말을 앞둔 차익실현으로 달러가 다소 밀렸지만, 달러 강세는 조금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전체적으로 다시 금리 차이가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986달러로 전장보다 0.00013달러(0.010%) 소폭 내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026위안으로 0.0015위안(0.022%) 약간 올랐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69달러(3.74%) 급락한 배럴당 69.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종가가 70달러를 밑돈 것은 이란 전쟁 발발 하루 전인 지난 2월 27일(67.02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 대비 3.27달러(4.34%) 굴러떨어진 배럴당 71.99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 종가는 2월 27일(72.48달러)보다 더 낮아졌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을 통과 중이던 화물선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잠시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으나, 사태가 악화하진 않으면서 유가 하락세가 재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들을 향해 최소 4대의 일방향 공격용 드론을 발사했다"면서 이는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그는 "드론 중 1대는 매우 고가의 화물선을 정통으로 타격해 상부 갑판에 명중했다. 피해는 발생했지만, 선박은 계속 항해를 이어갈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나머지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걸프만(페르시아만)의 라스타누라항에서 원유 선적을 재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공급 정상화 낙관론이 더 커졌다.
로이터 통신은 선박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날 원유 200만배럴을 적재할 수 있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두 척이 라스타누라항에서 원유를 선적했으며 또 다른 한 척은 인근 해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위치한 라스타누라항은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하루 500만배럴 이상의 원유 수출이 이뤄지던 사우디의 원유 허브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사우디는 그동안 홍해의 얀부항이라는 우회로를 택했다.
스파르타커머디티스의 준 고 선임 원유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는 원유 물량이 늘어나고, 중국의 원유 수요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 시장이 반응하면서 전반적인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공급 과잉이 임박했다는 게 여전히 지배적인 전망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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