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어디신가요"…고환율 속 바짝 긴장한 FX 딜링룸
  • 일시 : 2026-06-26 09:04:30
  • "혹시 어디신가요"…고환율 속 바짝 긴장한 FX 딜링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다시 1,540원선 위로 오르면서 FX딜링룸의 긴장도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포지션, 고객 주문, 역외, 당국 움직임 등 어느 하나 쉬운 게 없어 장중 걸려 오는 전화 한 통에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달 8일 1,555.20원까지 치솟은 뒤 5거래일 만에 1,503.90원에 저점을 내주며 50원 넘게 밀렸다.

    이후 하단에서 달러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원은 다시 1,540원대 레벨로 되돌려졌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고환율 국면에서는 외환딜러들이 포지션 방향뿐 아니라 고객 주문의 변화와 역외 움직임,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가능성까지 촘촘히 살펴야 한다.

    일부 중소업체들은 자체적인 환율 뷰와 자금 사정을 반영해 달러 매수 시점을 결정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환율 구간에서 결제 물량을 미리 확보하고, 특정 레벨에 도달하면 분할 매수·매도에 나서는 식이다.

    기업 고객들은 환율 상승 추세로 판단하면 달러 매도를 잠시 미루는 등 기존 계획을 급히 변경하기도 한다. 환율이 급등락할수록 세일즈딜러, 트레이더들이 더 바빠지는 이유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당국의 노력 속에 딜러들은 롱포지션 잡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다만,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세가 파도처럼 밀려오면 달러-원은 수급상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로컬은행들은 환율을 하향 안정화하려는 정책당국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시장 수급이 한쪽으로 쏠릴 때 포지션 운용이 다소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롱을 적극적으로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커스터디성 달러 매수나 역외 비드가 대거 유입되면 역내 은행들은 고객 주문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 흐름을 쫓을 수밖에 없다.

    A은행 외환딜러는 "역외에서 위로 밀고 커스터디 달러 매수까지 들어오면 수급상 (달러를) 안 살 수가 없다"며 "뒤늦게 따라붙는 은행들이 부담스러운 가격을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스와프 시장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반기말을 앞두고 원화 단기자금 수급이 빠듯해지자 탐넥(T/N)은 장중 한때 플러스 4~5전 수준까지 올랐다.

    이후 한국은행 자금시장 담당 부서가 일부 시중은행 자금부에 원화 유동성 공급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탐넥은 마이너스권으로 빠르게 되돌아갔다.

    24시간 거래 체제를 앞둔 부담감도 외환딜러들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외환과 파생 업무는 숙련된 인력이 필요한 만큼, 증원 계획이 있어도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다. 야간근무 확대에 따른 피로 누적과 돌발상황 대응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다시금 나온다.

    B은행 외환딜러는 "24시간 시장이 필요하다는 방향성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야간근무를 돌리다가 사람이 쓰러지기라도 하면 결국 누가 책임질 것인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의 달러-원 환율 국면에서 수급 쏠림, 24시간 거래 체제 전환까지 짊어진 FX딜링룸은 어느 때보다 복합적인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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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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