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환시 D-10] NDF는 살아남을까…승부는 '가격결정권'
  • 일시 : 2026-06-26 08:37:48
  • [24시간 환시 D-10] NDF는 살아남을까…승부는 '가격결정권'



    [※편집자주 = 서울 외환시장이 오는 7월 6일부터 주 5일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됩니다. 거래시간 연장은 단순한 운영시간 확대를 넘어 환율 결정 구조와 시장 관행, 글로벌 투자자의 원화 접근 방식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인포맥스는 본 거래 개시를 앞두고 매주 금요일 '24시간 환시' 시리즈를 통해 달라질 시장의 모습과 남은 과제를 차례로 점검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다음 달부터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의 미래로 쏠리고 있다.

    26일 외환시장 주요 관계자는 "NDF가 사라지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가격을 만드는 시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 당국은 최근 들어 'NDF 거래의 역내 흡수'를 잇따라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이를 NDF 시장이 사라진다는 의미보다는 역외에서 형성되던 원화 가격과 거래를 실제 원화 결제가 가능한 역내 시장으로 조금씩 옮겨오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 NDF를 없애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정부는 24시간 외환시장과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제도,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면서 NDF 거래 수요를 실물인도 방식인 일반선물환(DF)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NDF와 관련해 최근 "빛이 있는 곳으로 거래를 가져오자"며 역외 NDF 시장에서 형성되는 거래를 보다 투명한 제도권 시장으로 유도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핵심이 '규제'보다 '유인'에 있다고 본다.

    역외 투자자가 굳이 NDF를 이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서울 시장의 거래비용이 낮고 유동성이 풍부하며 결제가 편리해진다면 자연스럽게 거래가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IPS외국환중개는 7월부터 1개월물 DF에 복수의 국내 은행이 양방향 호가를 상시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역외 투자자가 실제 원화 결제가 가능한 시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작업이다.

    ◇ 2004년 규제 논란…"답은 규제가 아니라 국제화"

    시장에서는 NDF가 정책적으로 만들어진 시장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형성된 시장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규제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외환당국은 2004년 1월 역외 NDF 거래가 환율 변동성을 키운다는 판단 아래 규제 도입을 검토했지만 시장 왜곡과 유동성 위축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추진하지 못했다.

    외환당국 입장도 NDF를 규제로 없애는 방식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청한 외환시장 주요 관계자는 "역외 시장 규제를 너무 강하게 하면 중국처럼 역내(CNY)와 역외(CNH)가 분리된 이중 환율 구조가 될 수 있다"며 "거래 당사자 간 베팅 성격의 시장을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화 국제화를 통해 역외에서도 원화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들면 원화 위상도 높이고 거시건전성 정책도 보다 효과적으로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 승부는 거래량보다 '가격결정권'

    시장 참가자들은 앞으로도 NDF 자체는 상당 기간 존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원화를 실제 주고받지 않아도 되는 거래 편의성과 글로벌 투자자들의 오랜 거래 관행, 누적된 거래 규모를 감안하면 단기간에 NDF 시장이 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최근 공식 연간 통계인 한국은행의 '2025년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NDF 거래 규모는 116억3천만달러로 외환파생상품 거래(483억3천만달러)의 약 24%를 차지했다.

    하지만 24시간 시장이 안착하면 '가격결정권'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은 서울 외환시장이 문을 닫으면 뉴욕과 런던, 싱가포르 등 역외 NDF 시장에서 원화 가격을 만들었고, 서울은 다음 날 이를 반영하는 구조였다.

    24시간 거래 체제에서는 서울 시장이 뉴욕 시간대에도 열려 있는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이 굳이 NDF를 거치지 않고 역내 시장에서 직접 거래할 유인이 커질 수 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24시간 시장이 성공한다는 것은 NDF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격발견 기능이 점차 서울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서울과 NDF가 경쟁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결국 유동성이 답이다

    다만 거래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야간 시간대에도 촘촘한 호가와 충분한 거래량이 유지돼야만 해외 투자자들이 서울 시장을 선택할 이유가 생긴다.

    특히 반기말 이후 역내 유동성과 역외 참가자의 실제 거래 규모가 24시간 시장의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시장 참가자는 결국 가장 거래하기 편하고 가격이 좋은 시장을 선택한다"며 "서울 시장이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하면 NDF 거래 일부는 자연스럽게 옮겨올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거래는 다시 역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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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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