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대비 인력 확충…런던 데스크 재정비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시중은행들이 다음 달 서울외환시장 24시간 개방을 앞두고 원활한 야간·새벽 거래를 위한 막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2024년 달러-원 거래 마감 시간이 새벽 2시로 연장되며 관련 조직과 시스템, 리스크 체계 등을 구축해 운영해온 만큼, 이번에 추가로 인프라 전반을 점검해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다음 달 6일 본격 시행되는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제에 맞춰 최근 인력을 확충하고 런던 데스크를 재정비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24년 7월 외환 거래 시간이 새벽 2시로 연장되자 야간 데스크 운영 등 교대근무와 런던지점 역할 확대 등을 통해 야간 거래를 커버해왔다.
이번에 이를 더욱 강화해 대고객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국민은행은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딜링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와 런던, 뉴욕에 자본시장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인력 충원 등 런던 데스크 활용 외환(FX) 역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서울의 새벽 시간대가 런던 주간 시간대라는 점을 활용, 새벽 거래는 런던 데스크를 중심으로 처리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현재 런던 지점에서 2명의 딜러가 근무하고 있는데, 다음 달 중 주재원 1명을 추가해 총 3명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서울 야간 데스크 인력 확충도 추진한다.
하나은행도 한국 휴일 근무 발생 등 시장 연장에 따른 효율적인 데스크 운영을 위해 유관부서들이 인력 운용 계획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시간가중평균환율(TWAP) 도입 등 제도 변경에 따른 내부 변화 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고정(Fixing) 환율 변경의 대고객 약정 반영 및 관련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도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은행 간 거래 시장이 연장되는 만큼, 연장된 시간대에도 적극적인 호가 조성 노력을 지속하며 시장 유동성 공급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역시 이번에 런던 인력을 증원하고 런던 데스크가 뉴욕 장 마감 시간까지 커버하도록 조치하는 등 인력 운영 체계를 손질했다. 거래시간 확대에 맞춰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정비도 추진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시장 개방 확대에 따른 제도 및 환경 변화 등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도 주야간 인력 충원과 함께 내부 거래 시스템 및 FX올원 등 대고객 외환 플랫폼의 정비를 마쳤다.
정부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국내 외환 거래 시간 연장을 추진해 왔다. 외환시장 자유화 미흡, 즉 외국인 투자자의 원활한 원화 환전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한국 증시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오는 29일 시범운영을 거쳐 다음 달 6일부턴 외환시장을 24시간 무중단 방식으로 바꾼다.
1월 1일과 주말을 제외하곤 국내 공휴일을 포함한 모든 날짜에 쉼 없이 장이 열린다. 미국 뉴욕 서머타임 시즌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그 외 기간엔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다.
이는 미국 달러화만 해당하는 것으로, 다른 통화와의 거래 시간은 현행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이 그대로 유지된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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