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에…환율 변수 된 '7월 초 메모리 투자심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외화 자금 조달에 나선 가운데 수요예측이 진행될 7월 초 글로벌 투자자의 메모리반도체 투자 심리가 외환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우호적인 투자 심리에 최종 발행가액이 높게 정해지면 최종적으로 외환시장에 유입될 달러화 규모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신주 1천779만주를 발행해 약 300억달러(약 45조원)를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전량을 예탁기관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하고, 이를 기초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공모에 나서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용인과 청주 팹 건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취득 등 시설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장비 구입 대금은 달러로 치르는 몫이 적지 않겠지만, 대부분 자금을 국내 투자에 사용할 예정인 만큼 외환시장에 상당한 규모의 달러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다 보니 ADR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할 7월 초의 글로벌 메모리 투자 심리가 향후 외환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뜨거운 투자 심리에 공모가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정해지면 향후 외환시장에 공급될 달러 역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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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동대표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JP모건은 7월 6일부터 수요예측을 개시한다. 6~9일 해외 투자기관 대상 로드쇼를 진행한 뒤 10일 신주 모집수량과 발행가액, 할인율을 확정한다.
국내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시가에 기반한 기준주가에 최대로 적용할 수 있는 할인율은 10%다. 만약 투자자 수요가 몰리면 할증 발행도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증권신고서에서 "모집가액과 모집총액은 ADR 공모 절차에서 투자 수요 및 국내외 증권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미국 메모리 제조사 마이크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제시하며 'AI(인공지능) 거품론'을 꺾었다. 25일 마이크론 주가는 16%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앞서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 풍향계'로 불린다.
ADR 수요예측 개시 직전인 7월 1일에 나올 한국의 6월 수출 데이터도 관건이다. 반도체 수출이 계속해서 호조를 이어갈 경우 투자 심리가 힘을 받을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이날 국내외 금융기관 11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6월 수출액 전망치는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948억9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다.
미국 거시경제 지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6월 5일 예상치를 두 배 웃돈 5월 미국 비농업 고용자 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공포를 촉발하며 증시 급락을 불러온 바 있다.
미국의 6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7월 2일 발표된다.
수요예측 기간 중인 7월 9일에는 매파적으로 평가 받았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다. 마찬가지로 반도체 투자 심리를 좌우할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힌트가 나올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더멘털을 봤을 때 주가가 하락할 이유는 없다. 피지컬 AI로 넘어가면 메모리가 몇 배는 더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투자 심리를 둘러싼) 일시적 내러티브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메모리 호황은 최근 환율에 양면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은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는 환율 하락 요인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치솟으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리밸런싱·차익 실현을 불러온 점은 반대로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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