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치솟은 반도체값에 애플 '곡소리'…달러↓주가·채권 혼조
  • 일시 : 2026-06-26 06:08:36
  • [뉴욕마켓워치] 치솟은 반도체값에 애플 '곡소리'…달러↓주가·채권 혼조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25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대체로 물가 안도감을 반영하며 움직였다.

    뉴욕증시 3대 대표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최대 화두는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이었다. 반도체 가격이 비싸지면서 주요 제품에 대해 약 20% 가격 인상을 단행하자 애플의 주가는 6% 넘게 빠졌다.

    엔비디아(-1.64%)와 마이크로소프트(-3.46%), 아마존(-3.46%), 메타(-2.65%) 등 반도체 수요가 큰 기업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를 공급하는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주가는 16% 가까이 치솟았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30년물은 소폭 밀리면서 방향을 달리했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안도감 재료로 작용했으나, 국제유가가 상승 반전하면서 영향력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 장기물을 중심으로 '전강후약' 장세가 펼쳐졌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달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하자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맞물려 약세 압력을 받았다.

    뉴욕 유가는 단기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선박이 피격당했다는 소식이 유가 반등을 더 부추겼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전품목(헤드라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지수는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모두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는 각각 0.5% 및 0.3% 상승이었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다.

    미국의 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 총생산(GDP)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연율로 2.1%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1.6%)를 상회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72포인트(0.14%) 오른 51,920.6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73포인트(0.01%) 떨어진 7,357.49, 나스닥 종합지수는 118.03포인트(0.46%) 내린 25,358.60에 장을 마쳤다.

    전날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17.60% 급등한 상태로 장을 연 마이크론은 상승폭을 8.37%까지 낮추다 15.86%로 반등하며 마감했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상상 이상이었다. 매출이 414억6천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11달러를 기록했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도 490억~510억달러로 제시됐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85%에 육박해 현시점 미국 기업 중에서도 손꼽히는 괴물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하지만 개장 직후 나스닥 지수는 빠르게 급락세로 돌아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또한 5.19%로 개장했으나 불과 30분 사이에 -0.58%까지 내려꽂혔다.

    애플이 메모리 칩 및 스토리지 부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대거 인상하자 투자 심리가 급랭한 영향이다. 애플은 이 같은 소식에 주가가 6% 넘게 내려앉았다.

    애플의 결정은 주요 전방 기업마저 반도체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로 여겨졌다. 이에 반도체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퍼졌고 과열 우려가 있었던 만큼 가격 발견 기능이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르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메모리 칩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TV나 자동차처럼 반도체 부품이 들어가는 모든 전자 제품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기술 공급망을 넘어 상당한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완만한 흐름을 이어갔다. 절대적인 수치 자체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와 괴리가 컸으나 물가가 더 뜨거워지진 않았다는 점에 시장은 안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5월 기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4월의 전월비 상승률과 같았다. 전품목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고 마찬가지로 4월의 전월비 상승률과 같았다.

    미국의 1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연율 2.1%였다. 시장 예상치 1.6% 증가를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 1.6% 증가도 상회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이 2.19% 올랐고 의료건강과 소재도 1% 이상 상승했다. 임의소비재와 통신서비스, 필수소비재는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마이크론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애플처럼 빅테크들 또한 메모리 칩 가격 급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게임기 X박스의 가격을 인상하기로 한 뒤 3.46% 하락했다. 아마존도 3.10%, 메타는 2.65% 떨어졌다.

    반면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들은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는 분위기다. 기술주 하락에도 불구하고 필리 지수는 3.59% 상승했다. AMD와 ASML은 각각 2.47%와 4.45%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확률을 약 63%로 반영했다. 동결 확률은 약 37%까지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26포인트(1.40%) 오른 18.89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0.90bp 내린 4.391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1230%로 2.0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590%로 0.3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25.70bp에서 26.80bp로 약간 벌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지수 선물 강세에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장 초반 5월 PCE 가격지수가 발표되자 모든 구간에서 급락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2년물 금리는 순간적으로 6bp 안팎 하락하며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전품목(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4%,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지수는 전월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모두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는 각각 0.5% 및 0.3% 상승이었다. 헤드라인만 예상치를 약간 밑돌았으나, 걱정했던 정도는 아니라는 초기 반응이 강하게 나타났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가이 르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오늘 수치는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근원 인플레이션에 전가되는 측면에서 아직 숲을 벗어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 영향이 완전히 드러나려면 아마 7월이나 8월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주 미세한 차이로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나티시스의 존 브릭스 미국 금리 전략헤드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다소 온건하게 나와 (미 국채) 랠리를 도왔고, 단기 영역이 약간 성과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PCE 가격지수 발표 뒤 4.3640%까지 하락한 뒤 반등했다. 30년물 금리는 PCE 재료에 따른 낙폭을 차츰 되돌린 끝에 오후 들어 소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58달러(2.25%) 상승한 배럴당 71.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오른 것으로, 단기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선박이 피격당했다는 소식이 겹치면서 유가 반등을 부추겼다.

    오후 장 들어 실시된 7년물 입찰은 무난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에 부합하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440억달러 규모 7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이 4.260%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290%에 비해 3.0bp 낮아졌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과 같았다. 시장 예상대로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5천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2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주 연속 줄어든 것으로, 4주 만의 최저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33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19.9%로 전장보다 소폭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한번 금리 인상 가능성은 40.4%, 두 번 인상 가능성은 29.5%를 각각 나타냈다. 세 번 이상 인상은 10.2%로 집계됐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1.79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1.824엔보다 0.032엔(0.020%) 내려갔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도 162엔선을 지속해 위협했다. 달러-엔 환율은 런던 거래 막판 장중 161.943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SMBC의 외환 전략가인 스즈키 히로후미는 "현재 엔화 숏 포지션이 상당히 누적된 만큼 실제 개입이 이뤄질 경우 그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726달러로 전장보다 0.00192달러(0.169%) 높아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1.426으로 0.197포인트(0.194%)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에 들어와 인플레이션 지표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품목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0.5%)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0.3% 오르며 전망에 부합했다.

    에넥스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제이컵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들의 불안감 가운데 최악의 국면은 대부분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휘발유 가격이 하락 추세를 이어가는 한 인플레이션 기대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됐고 유가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이제 낮아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맞물려 장중 101.305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화물선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반등하자 달러인덱스도 소폭 낙폭을 줄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25% 오른 배럴당 71.92달러에 마감했다. 5거래일 만에 상승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999달러로 전장보다 0.00392달러(0.298%)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011위안으로 0.0129위안(0.189%) 떨어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58달러(2.25%) 상승한 배럴당 71.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 17일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 대비 1.52달러(2.06%) 오른 배럴당 75.26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가 상승 마감한 것은 지난 19일 이후 처음이다.

    WTI는 오전 한때 2% 넘게 밀리며 배럴당 68달러대로 진입하기도 했으나 꾸준히 낙폭을 줄이더니 결국 상승 반전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겔버앤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오늘의 강세는 최근 고점에서 빠르게 급락한 후 시장이 과매도 상태에 접어들면서 나타난 쇼트 커버링과 저가 매수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호르무즈 해협 오만 인근 해역을 통과 중이던 화물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는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미국 고위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싱가포르 국적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미국과 이란이 지난주 체결한 종전 합의를 시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영국 해상무역운영국은 해당 공격으로 선박의 조타실이 손상됐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이 미국과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위해 설립한 페르시아만해협관리청(PGSA)은 이후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PGSA가 지정한 항로를 벗어나는 경우 안전 항행 보장이 적용되지 않으며, 보험 적용이나 관련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PGSA는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모든 결과는 선박 소유주, 운영자 및 선장의 책임"이라고 경고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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