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 CIO "스페이스X 회사채, 시장이 거품이라는 명백한 신호"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우주 탐사업체 스페이스X(NAS:SPCX)가 사상 최대 규모로 기업공개(IPO)를 마친 지 불과 며칠 뒤 수백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시장이 거품 영역에 진입했다는 명백한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최대 보험그룹 알리안츠의 루도빅 수브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스페이스X가 블록버스터급 기업공개를 한 직후 이처럼 빠르게 부채를 조달한 것은 "시장이 건전한 호황, 확장된 호황을 넘어 거품 영역으로 진입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고 말했다.
수브란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를 우주로 보내기 위해 마음대로 굴릴 수 있는 700억달러의 눈먼 돈을 막 손에 쥐었다"면서도 채권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에서 발생하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손실에 대해 주식 투자자보단 덜 관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 투자자는 주식 투자자와 같지 않다"며 "주식 투자자들은 화성까지 데려갈 수 있을지 몰라도 채권 투자자들은 '내 쿠폰은 어디 있나?'라고 묻는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채권 발행에서 강력한 투자자 수요를 확인했다. 주관사들은 강력한 수요를 바탕으로 회사채 발행 규모를 2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증액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스페이스X는 시장에서 실적보다 기대감으로 거래되는 만큼 유사한 신용등급을 가진 기업들보다 더 높은 차입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신문은 "기업들이 사상 최고치에 달한 주가와 수십 년 만에 가장 좁은 수준으로 축소된 신용 스프레드(가산금리)를 틈타 대규모로 주식 및 채권을 발행하면서 자금 조달을 서두르고 있다"며 "대형 투자자들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과열된 시장의 고점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회사채 역시 회복력 있는 미국 경제 덕분에 추가 동력을 얻으며 위험 자산 전반의 광범위한 랠리에 동참해 왔다. 신용등급이 높은 미국 기업은 미국 국채금리보다 0.8%포인트도 채 되지 않는 가산금리만 얹으면 자금을 빌릴 수 있다. 이번 세기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의 신용 스프레드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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