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슈나벨 "중동 휴전에도 인플레 경계 유지…추가 금리인상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이사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중동 휴전으로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25일 ECB가 공개한 독일 일간지 디 차이트(Die Zeit)와의 인터뷰에서 슈나벨 이사는 "중동 전쟁 종식과 유가 하락은 유럽과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도 "휴전이 통화정책 당국이 경계를 늦출 이유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에너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전쟁 이전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데다 향후 수년간의 에너지 선물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나벨 이사는 "평화협정이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하고, 호르무즈 해협과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걸프 지역 보험료 상승, 에너지 인프라 훼손, 전략비축유 재확충, 유럽의 가스 저장고 재충전 수요 등이 중기 에너지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에너지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슈나벨 이사는 "5월 물가 지표를 보면 에너지 가격 충격이 비에너지 상품과 서비스로 확산됐다"며 "기업들은 높아진 투입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는 임금 상승을 통한 2차 효과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임금 상승세 가속화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주 ECB의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서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슈나벨 이사는 "유가가 빠르게 정상화되는 온건한 시나리오를 포함해 우리가 검토한 모든 경우에서 금리 인상은 정당했다"며 "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면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ECB 목표치인 2%를 웃돌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현재 시점에서 인플레이션을 중기적으로 2% 목표에 복귀시키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인상 폭과 시기는 분쟁 전개와 경제 상황, 물가 흐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슈나벨 이사는 독일 경제에 대해 재정지출 확대만으로는 성장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의 인프라·기후기금과 국방비 확대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더 많은 돈을 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개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 경제의 구조적 문제로 인구 감소, 숙련인력 부족, 중국과의 첨단산업 경쟁 심화, 인공지능(AI) 혁명 대응 부족 등을 꼽았다.
슈나벨 이사는 유럽의 성장 전략으로 혁신, 통합, 주권을 제시했다.
그는 "유럽은 교육과 연구 여건을 개선하고 양자컴퓨팅 등 미래 산업을 지원해야 한다"며 "국가별 규제를 줄여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국방·기술·에너지·원자재·결제 시스템 등 전략 분야의 대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정부가 최신 AI 모델 일부에 대한 해외 접근을 제한한 것을 두고 "핵심 기술 분야에서 유럽의 의존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경고 신호"라고 평가했다.
재정 건전성과 관련해서는 "공공재정의 지속 가능성은 정치의 책임이지만, 핵심은 경제 성장"이라며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국가는 높은 금리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국가부채 수준 자체는 우려하지 않는다면서도 "개혁이 없다면 인구구조 변화로 독일의 성장률이 제로(0)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https://newsimage.einfomax.co.kr/PYH2026060106090001300_P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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