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잔액 사상 첫 1조달러 돌파…대외자산에서 비중도 신기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잔액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5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2조4천396억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3천448억달러 증가했다.
대미 투자잔액이 가파르게 늘어나며 역대 1위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1조1천492억달러였고 비중은 47.1%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은 3천75억달러(12.6%), 동남아는 2천795억달러(11.5%), 중남미는 1천475억달러(6.0%), 중국은 1천398억달러(5.7%)로 뒤를 이었다.
2018~2019년부터 꾸준히 확대돼 온 미국 투자 잔액은 전년 대비 2천42억달러 증가하며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대외금융자산 가운데 미국 비중은 2023~2025년 41.8%→45.1%→47.1%로 계속해서 신기록을 썼다.
대미 직접투자는 2천501억달러(+208억달러), 증권투자는 8천28억달러(+1천786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주식 순매수가 확대되면서 증권투자 증가 폭은 역대 최대였다.
문상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미금융자산은) 대미 주식투자 확대와 주가 상승의 영향을 주로 받으며 역대 1위의 증가 폭을 기록했다"며 "전체 대외금융자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해외 증권투자에서 주식 비중과 주식투자에서 미국 비중은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이어서 증가세는 둔화할 수 있지만, (증가 자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말 기준 주요국 가운데 해외 주식투자에서 미국 비중이 우리나라(66.9%)보다 높은 곳은 캐나다(69.4%)가 유일했다.
중국 투자 잔액 비중(5.7%)은 2014년 말 이후 축소세를 이어갔다.
중국 직접투자는 958억달러, 증권투자는 212억달러로 나타났다.
투자 형태별로 보면 직접투자는 미국(29.9%)과 동남아(20.9%)의 비중이 컸고, 증권투자는 미국(64.1%), EU(12.6%) 순이었다.
작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부채 잔액은 1조9천819억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5천580억달러 급증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75.6% 오르는 등 국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모든 지역의 투자잔액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5천231억달러(비중 26.4%)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3천914억달러·19.7%), EU(3천316억달러·16.7%)가 뒤를 이었다.
직접투자는 EU(684억달러·21.2%)의 비중이 가장 컸고, 증권투자는 미국(4천414억달러·32.3%)이 가장 컸다.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을 통화별로 보면 미국 달러화가 1조5천136억달러로 62.0%의 비중을 나타냈다. 유로화(2천231억달러·9.1%)나 위안화(1천153억달러·4.7%)와 큰 격차를 보였다.
통화별 대외금융부채 비중은 원화 70.7%, 미국 달러화 22.4%, 유로화 2.1%로 집계됐다. 원화 표시 부채가 5천224억달러 확대되며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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