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환시 뒤흔들 300억弗…SK하이닉스 美상장 자금이 온다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1,400원대 진입' 전망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으로 오는 7월 서울 외환시장에 막대한 규모의 달러화가 풀릴 예정이다.
약 3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밀려들면서 1,500원대에 머무는 달러-원 환율이 강한 하방 압력에 직면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전날 신주 발행을 통한 ADR 공모와 나스닥 상장을 확정했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7월 10일이며 청약일과 납입일은 7월 14일이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인 최대 1천779만주를 신주로 발행할 계획인데, 이사회 결의 전일 종가 기준으로 약 45조4천500억원어치다. 3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국민연금의 1년 치 달러 수요에 비견되며 역대 2위를 기록한 지난 4월 경상수지 흑자(282억9천만달러)보다 많다.
발행주식 수와 발행가액은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되므로 흥행 시 자금조달 규모가 기대 이상일 수 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7월 미국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어 300억달러 가량의 조달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는데 이런 전망이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가 19일 오전 10시에 송고한 ''300억弗' 서울환시 본격 투하된다…SK하이닉스 ADR 상장 급물살' 기사 참조)
https://tv.naver.com/h/101795957
서울 외환시장의 관심사는 ADR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이 국내로 유입돼 환전되는지다.
앞서 국내 설비 투자 등을 위해 전액 국내로 들어와 환전까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는데 SK하이닉스는 공시에서 자금 조달의 목적을 '시설자금'으로 명시하며 국내 유입을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는 조달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기계장치 등 건설 및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장 자금의 유입 시점도 이목을 모은다.
납입일인 내달 14일 조달 자금이 입금될 예정이지만 실제 환전 물량은 이보다 이른 7월 상순경부터 나오기 시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하루 환전 규모를 10억달러 규모로 추정하면서 20~30영업일 동안 꾸준히 시장에 달러가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7월부터 상당 기간 SK하이닉스발 하락 압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얘기다.
실제 물량이 유입되기에 앞서 달러-원 환율 하락을 예상하는 매도 베팅이 쌓일 가능성도 엿보인다.
1,500원 중반대를 위협하며 상승 흐름을 보이는 달러-원 환율이 방향을 트는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1,400원대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300억달러는 지난해 서학개미 달러 매수 규모인 500억달러의 절반 이상"이라며 "과거 수년간 국민연금의 연간 달러 매입액 추정치인 200억~300억달러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 상장 자금 유입으로 달러-원 환율이 많이 내려가면 1,450원까지도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적게 내려가도 1,480원까지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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