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AI 과열론 날려버린 마이크론…채권·달러↑주가 혼조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24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자산별로 각자 다른 재료를 반영하며 따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식시장은 대체로 큰 변동 없이 숨죽인 모습이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위아래로 1% 이내에서 오르내렸다.
장 마감 후 마이크론은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치솟고 있다. 샌디스크와 인텔, ASML홀딩(ADR), 퀄컴, TSMC 등 반도체 관련 종목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국채가격은 장기물의 급등 속에 일제히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불 플래트닝)
국제유가가 이란 전쟁에 따른 상승분을 거의 되돌리는 급락세를 연출하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후퇴하며 국채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인플레이션에 특히 민감한 30년물 금리는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섰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감 속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강세 압력을 받았다.
유로는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유럽중앙은행(ECB) 주요 인사의 매파적 발언에 장중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뉴욕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 회복 기대감 속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3.92% 하락하며 배럴당 70.3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4.33% 급락한 73.74달러에 마무리됐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2.06포인트(0.35%) 오른 51,848.9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24포인트(0.10%) 내린 7,358.22, 나스닥 종합지수는 110.40포인트(0.43%) 밀린 25,476.64에 장을 마쳤다.
마이크론의 실적이 증시를 좌지우지한 하루였다.
장 마감 후로 예정된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급팽창하는 과정에서 메모리 칩 제조업체 마이크론의 주가도 폭등했던 만큼 차익 실현성 투매를 경계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작년 4월 말 76.95달러에 불과하던 주가는 이날 1,048.51달러에 종가를 형성했다. 약 14개월 사이에 주가는 13.6배로 불어난 것이다. 지난 22일에는 1,213.5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마이크론은 장 중 5% 넘게 하락하다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91%까지 낙폭을 확대하다 -0.43%에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또한 -2.72%까지 밀리다 장 막판 매수세가 붙으면서 약보합에 장을 끝냈다.
RGA인베스트먼츠의 릭 가드너 최고투자책임자는 "기술주 하락은 많은 기술주가 과매수 상태였기 때문에 건전한 조정이었다"며 "우리는 이번 조정을 기대치의 재조정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마감 후 마이크론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과 실적 전망을 발표하자 주가지수 선물가격은 강세로 빠르게 돌아섰다. E-Mini S&P500 선물은 0.43%, E-Mini 나스닥100 선물은 1.10% 뛰고 있다.
마이크론은 5월 28일 끝난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414억6천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1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조사한 시장 예상치는 매출이 357억5천만달러, 조정 EPS는 20.83달러였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도 490억~510억달러로 제시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조사한 매출 가이던스 전망치 435억8천만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4% 이상 급등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기록적인 3분기 재무 실적과 더욱 강력한 4분기 전망은 AI 시대에 메모리가 갖는 전략적 가치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무선통신 및 반도체 설계 기업 퀄컴 또한 장 마감 후 주가가 15% 넘게 급등하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올해 비휴대폰 부문 매출이 기존 예상치인 22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산업과 유틸리티가 1% 이상 올랐고 에너지는 1.73%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유가의 영향이 큰 전통 산업군이 강세였다.
캐터필러와 프록터앤드갬블은 1% 안팎으로 올랐고 3M도 2.51% 상승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6만달러를 하향 돌파하며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확률을 약 67%로 반영했다. 동결 확률은 전날 마감치 29.5%에서 33.0%로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86포인트(4.41%) 내린 18.63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9.40bp 급락한 4.44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1430%로 4.9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8560%로 8.60bp 굴러떨어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0.20bp에서 25.70bp로 좁혀졌다. 작년 2월 하순 이후 최저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뉴욕 거래 진입 전부터 뉴욕 오후 장 초반까지 유가를 따라 거의 일방향의 내리막을 걸었다. 오후 장 들어서는 추가 하락이 제한되며 횡보 흐름을 나타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 정상화 기대감 속에 이날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 대비 3.34달러(4.33%) 급락한 배럴당 73.74달러에 마감됐다. 이란 전쟁 발발 하루 전인 지난 2월 27일(72.48달러) 이후 최저 종가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로이터 주최 행사에 나와 "지난 24시간 동안 약 72척의 선박이 2천만배럴의 원유를 운송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오늘은 정상적인 흐름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능력이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그 지렛대를 그들로부터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시장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BEI)도 유가에 발맞춰 빠르게 내려오는 양상이다. 10년물 BEI는 장중 2.18%를 소폭 밑돌면서 작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40% 선에서 지지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4.8490%까지 하락, 지난 4월 초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TD증권의 몰리 브룩스 미국 금리 전략가는 "현재 모든 것이 유가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고 촌평했다.
임팩스자산운용의 로스 팜필론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의 핵심 견해는 에너지 가격 급등은 구조적이라기보다는 언제나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며, 시장은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의 지속성을 과대평가했다는 것이었다"면서 "단기적으로 장기채권 수익률이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후 장 들어 실시된 5년물 입찰은 다소 부진한 수요가 유입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700억달러 규모 5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200%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182%에 비해 1.8p 높아진 것으로,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35배로 전달 2.34배에 비해 약간 높아졌다. 이전 6개월 평균치(2.33배)도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7bp 상회했다. 시장 예상보다 수익률이 높게 결정됐다는 의미다.
다음 날은 7년물 44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3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17.3%로 전장 10% 중반대에서 소폭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한번 금리 인상 가능성은 39.5%, 두 번 인상 가능성은 31.4%를 각각 나타냈다. 세 번 이상 인상은 11.7%로 집계됐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1.824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1.577엔보다 0.247엔(0.153%)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162엔선에 더욱 바짝 다가섰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1986년 이후로 162엔을 넘긴 적이 없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534달러로 전장보다 0.00255달러(0.224%) 내려갔다.
미쓰비시UFG의 리 하드먼 선임 외환 전략가는 "최근 유로-달러 하락은 ECB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에 대한 시장 기대가 엇갈린 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로-달러는 다만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의 매파적 발언으로 장중 낙폭을 축소했다.
슈나벨 이사는 이날 독일 주간지 디 자이트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중기적으로 다시 우리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현재 시점에서 볼 때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1.623으로 전장보다 0.228포인트(0.225%) 상승했다. 작년 5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의 매파적 기조 전망에 달러는 지속해 강세 압력을 받는 분위기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01.801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모넥스USA의 후안 페레즈 디렉터는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려 하거나, 앞으로 매우 매파적으로 움직이는 방안을 강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물가가 지나치게 많이 상승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NG의 프란체스코 페솔 외환 전략가는 전날 반도체주 급락을 거론하며 "이번 움직임이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눈부신 상승세 속에서 나타난 일시적 조정인지, 아니면 보다 장기적인 주식시장 하락의 시작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위험회피 심리가 유지되는 동안 달러는 계속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4% 정도 하락했다. 위험자산인 비트코인도 한때 6만달러선 아래로 내려오기도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달러 패권은 필수적"이라며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달러를 밀어주는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장 후반 들어 슈나벨 이사의 발언으로 유로가 강세 압력을 받으며 달러인덱스는 101대 중반으로 내려온 채 마무리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607달러로 전장보다 0.00345달러(0.261%) 떨어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140위안으로 0.0188위안(0.277%) 높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87달러(3.92%) 급락한 배럴당 7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최근월물 종가 기준으로 이란 전쟁 발발 하루 전인 지난 2월 27일(67.02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들어서만 6달러 넘게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전쟁 전 레벨'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 대비 3.34달러(4.33%) 내린 배럴당 73.74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사흘째 내린 끝에 역시 지난 2월 27일(72.48달러) 이후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늘고 있다는 낙관론이 커지면서 유가는 장 내내 낙폭을 확대했다. WTI는 한때 5% 가까이 밀리면서 69달러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로이터 주최 행사에 나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량이 전쟁 이전 수준과 비슷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4시간 동안 약 72척의 선박이 2천만배럴의 원유를 운송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오늘은 정상적인 흐름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이란은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능력이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그 지렛대를 그들로부터 빼앗고 있다"고 말했다.
ING는 보고서에서 "페르시아만에서 나오는 긍정적인 신호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에 대한 낙관론을 부추기고 있다"면서도 "최근 며칠 새 선박 통행량이 증가했지만, 전쟁 이전 수준은 여전히 크게 밑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608만8천배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450만배럴 감소)보다 상당히 크게 줄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9주 연속 쪼그라들었다.
반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06만4천배럴 증가했다. 시장에선 60만배럴 감소를 점쳤으나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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