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달러·유로에 상반된 움직임…"日 당국 개입 어려워져"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달러-엔 환율이 연일 161엔대를 횡보하는 가운데 유로-엔 환율 하락으로 일본 당국의 추가 외환시장 개입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미국 달러를 제외한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유로-엔 환율은 장 중 한때 183.80엔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달 일본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일 유로-달러 환율 역시 약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일본과 한국 증시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자금 여력이 줄어들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달러 외 다른 통화에 대한 엔 캐리 트레이드 보유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달러-엔 환율이 161.96엔을 웃돌아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986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더라도 유로화를 상대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현 상황에서 '엔화 약세 저지'라는 명분으로 시장에 개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유럽 헤지펀드 매니저는 "만약 지금 엔화 매수와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면 '달러 강세 저지'라는 의미가 강해져 미국의 통화 정책 영역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 셈"이라며 "강력한 개입은 미국 정부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미국 통화 당국이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의 제동 역할로서 얼마나 협력해 줄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23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외환시장 관련 논의를 했다고 인정하며 "베선트 장관과 필요할 경우 과감한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으며, 양국이 외환시장에 대해 점점 더 공조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또 과거 재무상이나 재무관 등 주요 인물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외치면 투자자들은 미국의 승인을 얻은 진지한 개입이 도래했다고 인식했지만, 최근 당국의 '단호한 조치' 발언에서는 어떻게든 개입을 성공시키고 싶다는 확고한 의지가 전해지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어 "시장에서는 엔화와 함께 단호함의 가치도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라고도 덧붙였다.
jepark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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