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 급락에도 달러-원 9원대 변동폭…'추가 패닉' 막은 변수는
  • 일시 : 2026-06-24 08:47:44
  • 코스피 10% 급락에도 달러-원 9원대 변동폭…'추가 패닉' 막은 변수는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해 8,200선을 간신히 지키며 마감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6.23 pdj6635@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락하고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90선에 근접했지만, 달러-원 환율은 주식시장 충격에 비해 제한적인 변동폭을 나타냈다.

    달러-원은 여전히 1,530~1,540원대의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1,540원대 위에서는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과 매도 물량이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 상단을 열어두면서도 단기간에 1,550원대로 재진입할 가능성은 다소 낮게 보는 분위기다.



    ◇코스피는 패닉인데…달러-원 변동폭은 9.30원

    24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의 장중 고점은 1,542.10원, 저점은 1,532.80원으로 일중 변동폭은 9.30원이었다.

    코스피가 9.99% 급락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코스피200 선물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된 점을 고려하면 환율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이는 코스피 급락, 매도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됐던 지난 8일과도 대조된다.

    당시 코스피는 8% 넘게 밀리며 8,000선을 내줬고, 달러-원 환율은 1,555.20원에 출발해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도 물량이 장중 대거 유입되면서 환율은 1,533.30원까지 밀렸다. 일중 변동폭은 무려 21.90원에 달했다.

    전일 VKOSPI는 장중 89.69까지 오르며 90선에 근접했다. 옵션시장에 반영된 향후 30일간 코스피200의 기대 변동성이 연율 기준 90%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달러-원은 이미 1,530~1,540원대의 높은 수준에 올라선 데다, 1,540원대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감이 형성돼 상단을 뚫고 올라가기 쉽지 않아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전날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던 부분을 커스터디 달러 매수가 대부분 되돌렸다"면서도 "1,540원선에서는 계속 막히는 느낌이 들었고, 그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려는 매도 물량도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장 막판에는 종가를 맞추기 위해 개입 물량도 일부 나온 것 같다"며 "종가가 1,540원을 넘었던 적이 금융위기 이후로 없지 않았나. 관리 차원에서 종가를 1,540원 밑으로 맞추고자 개입성 물량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은 환율 상단을 조금 더 위로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옵션시장도 '고환율' 반영…단기 급등 베팅은 완화

    통화옵션 시장도 달러-원 상방 위험을 경계하면서도 단기 급등 가능성에는 보다 신중해진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FXO 일별(화면번호 2294)에 따르면 최근 달러-원 1개월·3개월물 리스크 리버설(R/R)은 이달 초 달러-원 급등 국면보다 낮아진 수준을 보였다.

    1개월물 달러-원 옵션의 25% 델타 R/R(RR25)은 지난 5일 1.73%에서 전일 0.79%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3개월물도 1.86%에서 0.98%로 값을 낮췄다.

    RR25는 시장 심리와 잠재적인 방향성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지표다. 양수가 나오면 달러-원 상승 전망이 우세함을 시사한다.

    여전히 플러스(+) 값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시장이 달러-원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급등할 가능성을 비교적 낮게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고 원화 강세 전환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이 짙어진 가운데 달러인덱스는 101선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도 반도체주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시장(DM) 관찰대상국 편입이 올해도 불발된 점도 원화 강세 기대를 줄이는 요인이다. 이에 위로도, 아래로도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 1,550원·일본은 162엔…'당국 경계'

    최근 한국과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각각 달러-원 1,540~1,550원대와 달러-엔 161~162엔선이 '당국 실개입이 가능한' 레벨로 인식되고 있다.

    달러-엔은 전일 장중 161.93엔까지 오르며 162엔선을 눈앞에 뒀으나, 미일 재무장관 간 외환시장 논의 소식이 전해진 뒤 급반락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의 엔화 매수 개입 가능성이나 레이트체크 경계감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앞서 국민연금이 선물환 매도를 재개하고, 외환당국 실개입 추정 물량이 유입된 1,540~1,550원대가 주요 경계선으로 거론된다.

    따라서 달러-원은 변동성이 다소 제한된 흐름을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 MSCI 불발 등 원화 약세 재료들이 남아있는 만큼 1,530원대 위에서의 수급 공방은 지속될 전망이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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