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연은 "美 경제, 오일쇼크 취약성 대폭 낮아져…80년대 '1/20'"
"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1/6'…원유 의존도 낮아지고 순수출국 된 덕"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경제가 40여년 전에 비해 '오일쇼크'에 직면할 경우 받게 될 타격이 크게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너지 산업의 심장부인 텍사스 지역을 관할하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지정학적 원유 공급 교란에 과거보다 덜 취약해지게 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란 전쟁으로 현실화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먹는 충격을 기준으로 할 때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반응은 1980년에 (같은 사건이) 일어났을 경우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실질 GDP 성장률 낙폭이 미국은 6분의 1에 그치는 것으로 계산됐다고 설명했다.
댈러스 연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글로벌 공급 감소분은 전체의 15% 정도다. 이는 1970~80년대 중동 불안 이벤트 때를 훨씬 넘어서는 강도의 공급 차질이다.
댈러스 연은은 1980년에 이 정도의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면 미국 실질 GDP 성장률이 5.63%포인트나 하락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2024년 기준으로는 실질 GDP 성장률의 낙폭이 0.26%포인트로 대폭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외 세계 다른 지역을 한 나라로 상정하고 같은 충격을 대입하면, 1980년에는 실질 GDP 성장률이 6.00%포인트, 2024년에는 1.73%포인트 각각 낮아지는 것으로 계산됐다.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오일쇼크에 대한 내구력이 크게 개선됐지만, 그 정도는 미국 쪽이 한층 높다는 얘기다.
댈러스 연은은 원유에 대한 미국 경제의 의존도가 줄어든 데다 미국이 셰일 혁명을 거치면서 원유 순수출국으로 변모한 데서 그 배경을 찾았다.
보고서는 "미국 경제는 1970년대 이후 원유 및 원유 제품의 주요 순수입국이었지만, 2019년 말에는 비록 소폭이긴 하지만 순수출국으로 전환했다"면서 "GDP 대비 원유 및 원유 제품 지출 비중은 1980년 약 8%로 고점을 기록한 후 2024년에는 3%로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이 같은 발견은 이란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원유 공급 교란의 글로벌 전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원유 재고가 감소한 가운데 글로벌 원유시장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요구되는 원유 수요 파괴가 어디서 올 것인지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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