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차 축소로 환율 잡으려면 6번은 올려야"…핵심은 '기대'
  • 일시 : 2026-06-24 07:41:55
  • "금리차 축소로 환율 잡으려면 6번은 올려야"…핵심은 '기대'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하반기 달러-원 환율의 하향 안정화 근거로 한미 금리차 축소가 거론되고 있지만, 시장 기대를 바꿀 만한 수준의 기준금리 조정이 아니라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들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한국은행의 최종금리가 3.25~3.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상 개시 시점은 다음 달로 예상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3년여 만에 다시 금리 인상 사이클로 들어서는 것을 달러-원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지목한다. 한미 금리차가 줄어들면 자본 유출 압력이 완화돼 환율이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논리다.

    다만 시장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예상하는 수준의 금리 조정이라면 그에 따른 금리차 변동이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6년 하반기 금융시장 전망과 자산배분 전략' 보고서에서 "2021년 11월부터 2026년 5월까지 KOFR-SOFR 주별 자료를 중심으로 한 실증분석 결과 환율은 실현된 금리차 변화에는 유의하게 반응하지 않지만, 통화정책 기대 변화에는 유의하게 반응했다"며 "한국의 기대금리(1Y3M·1년 뒤 3개월물 선도금리)가 25bp 상승할 때 원화가 약 0.2% 절상되는 관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관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환율 변동은 내외금리차의 실현된 축소가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대 경로 자체가 새롭게 조정될 때 비로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한 외환시장 전문가는 "금리차 축소로 달러-원 환율을 안정시키려면 한국은행이 6번(150bp) 정도는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진단은 최근 엔화 약세에서도 확인된다.

    일본은행(BOJ)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31년 만에 가장 높은 1.00%로 결정했지만, 이후로도 달러-엔 환율은 160엔 초중반대에서 추가로 오르며 162엔선을 넘보고 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조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기 시작했지만, 투기적 엔화 매도를 억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엔화 방향은 개별 정책위원들의 견해를 가늠할 기회들이 추가 인상 기대를 얼마나 높이는지에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리 경로 기대와는 별개로 인플레이션 대응을 천명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미 금리차가 유의미하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22일 연준이 연내 총 75bp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이치은행도 지난 19일 연준이 9월과 12월 각각 25bp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더라도 연준 역시 같은 폭으로 금리를 올린다면 정책금리차는 그대로 유지된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BofA가 연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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