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美 반도체株도 결국 '검은 화요일'…주식↓채권·달러↑
  • 일시 : 2026-06-24 05:55:20
  • [뉴욕마켓워치] 美 반도체株도 결국 '검은 화요일'…주식↓채권·달러↑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23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기술주 투매발(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했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과열론 속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로 묶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 가까이 폭락했다. 한국 증시의 '검은 화요일'이 고스란히 미 반도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13% 넘게 빠졌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뉴욕증시 기술주의 급락 속에 위험회피 분위기가 국채 매수를 이끄는 장세가 모처럼 전개됐다. 다만 금리 인상 베팅은 약간 축소되는 데 그쳤고, 장기물의 강세도 제한적이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달러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한 가운데 미 정책금리 인상 전망을 반영하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유로와 파운드는 각각 독일과 영국의 민간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달러 대비 힘을 잃었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 회복을 주시하는 가운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3을 기록했다. 전월의 50.7 대비 0.6포인트 오르며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가리켰다.

    제조업 PMI 예비치도 55.7을 기록하며 직전 달의 55.1을 소폭 상회했다. 49개월 이래 최고치이기도 하다. 두 수치는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는 서비스업 PMI가 51.0, 제조업 PMI는 54.8이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87포인트(0.09%) 내린 51,666.8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7.33포인트(1.44%) 떨어진 7,365.46, 나스닥 종합지수는 579.56포인트(2.21%) 급락한 25,587.04에 장을 마쳤다.

    이란 전쟁 종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 일변도였던 반도체 투자 심리가 이달 들어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달 들어 5% 상승한 상태지만 최고치 14.23%에서 많이 밀렸고 -8% 넘는 하락률을 기록한 적도 있다.

    이날도 반도체 관련주의 낙폭은 유독 컸다. 필리 지수는 -7.87%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일본 키옥시아 등이 분기말 리밸런싱 등을 이유로 급락하자 필리 지수도 보조를 맞췄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론은 13.22%, Arm은 10.14%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2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리 매도하려는 심리도 강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4% 안팎으로 내렸고 AMD와 인텔은 6% 안팎의 하락률을 찍었다.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앤드루 슬리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공지능(AI) 수혜주가 투매 당하고 있는데 그들이 비싸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매도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며 "나는 이것이 건전한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례 회의에서 매파적 면모를 드러낸 뒤 금리 선물시장에선 금리인상이 빠르게 프라이싱됐다. 이후 증시는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에 밀리는 흐름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이상 인상될 확률을 약 70%로 반영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지수도 3대 지수에 비해 낙폭이 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1% 안팎으로 올랐지만, 테슬라는 5.79% 내렸다.

    반면 전통 산업주와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약보합으로 선방했다. 금리인상 베팅이 강해지면서 그간 급등했던 반도체 관련주를 팔고 경기방어주로 순환매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월마트가 1.91% 올랐고 존슨앤드존슨은 3.37% 상승했다. IBM도 5.04%, 버라이즌은 3.02% 올랐다. JP모건체이스와 비자,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코카콜라도 강보합으로 버텼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부동산, 의료건강이 1% 이상 오르며 호조였다. 산업은 2% 이상 떨어졌고 기술은 3.66% 급락했다.

    스페이스X는 1% 오르며 156.11달러로 마감했다. 공모 첫날 시초가 150달러 선을 간신히 지켰다.

    스페이스X가 최소 2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전날 16% 급락했으나 강력한 수요가 확인되자 반등에 성공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21포인트(12.79%) 오른 19.49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40bp 내린 4.494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1920%로 3.8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420%로 0.30bp 내려갔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27.80bp에서 30.20bp로 벌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한국 코스피의 폭락 여파에 뉴욕 장 초반부터 위험회피 심리가 우세했다. '매파'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재료에 최근 크게 뛴 2년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장중 8% 안팎의 급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국제유가도 내림세를 보이자 오후 장 초반까지는 모든 구간에서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유가가 장중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리자 장기금리는 장 후반으로 가면서 반등했다.

    이날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65달러(0.88%) 하락한 배럴당 73.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월물 종가 기준으로 이란 전쟁 발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월 2일(71.23달러) 이후 최저치다. WTI는 한때 1.9% 가까이 밀리기도 했다.

    매뉴라이프투자운용의 마이클 로리지오 미국 금리헤드는 "위원회(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현저히 강한 매파적 전환을 한 경제전망요약(SEP)의 '점도표'를 통해 상당히 크게 말했다"면서 "목요일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통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다시 상기하게 될 것이며, 이는 연준에게는 상당히 불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장 들어 실시된 2년물 입찰은 결과가 좋았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690억달러 규모 2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189%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4.071%에 비해 11.8bp 높아진 것으로,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전달과 같은 2.64배로 집계됐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1배를 약간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3bp 밑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낮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다음날은 5년물 700억달러어치 입찰이, 그다음 날은 7년물 44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이날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선 스페이스X 등 4개 기업이 300억달러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스페이스X는 만기 5년에서 30년까지 5개 트랜치로 25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총 890억달러의 투자 수요가 몰린 가운데 단기물 쪽에 강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28분께 연준이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14.4%로 전장 10% 초반대에서 다소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한번 금리 인상 가능성은 37.3%, 두 번 인상 가능성은 33.7%를 각각 나타냈다. 세 번 이상 인상은 14.6%로 집계됐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1.577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1.605엔보다 0.028엔(0.017%)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한때 161.615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162엔선을 넘어서면 지난 1986년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게 된다.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은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연구소의 하시모토 마사시 수석 연구위원은 "외환시장 개입은 시장 참가자들의 허를 찌르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지난 2024년 7월 달러-엔 환율 고점(162.00엔)에 이르기 전 개입할 가능성을 점쳤다.

    달러인덱스는 101.395로 전장보다 0.370포인트(0.366%) 상승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는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줄줄이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강세 압력을 받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8% 가까이 빠졌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 국채는 강세 압력을 받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정책금리 인상 전망도 달러 강세를 거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이날 오후 3시 52분께 연내 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87.9%로 반영하고 있다.

    머니코프의 구조화상품 책임자인 유진 엡스타인은 "현재 달러 강세의 핵심은 결국 (연준의) 매파성"이라며 "현재 FFR 선물시장을 보면,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모든 것은 금리로 귀결된다"면서 "금리시장은 이전보다 훨씬 더 매파적인 단기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시장 전체가 이에 적응하고 있다. 주식도, 금도, 달러도 이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전략가인 조던 로체스터는 "달러는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면서 "달러는 통상 연준의 금리 인상 국면에 진입하기 전 강세를 보이며, 시장은 현재 9월부터 인상 사이클이 시작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6월 미국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5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는 50을 웃돌면 전월 대비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장중 101.432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미국과 달리 독일의 6월 종합 PMI는 18개월 새 최저치인 48.0으로 나타났다. S&P 글로벌의 필 스미스 경제 부문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독일의 "2분기 경제가 다시 역성장했을 가능성을 높인다"고 판단했다.

    6월 영국 종합 PMI는 49.4로 1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독일과 영국의 민간 경기가 미국보다 뒤처진 셈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789달러로 전장보다 0.00459달러(0.402%)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952달러로 0.00527달러(0.398%) 내려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952위안으로 0.0169위안(0.249%) 높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65달러(0.88%) 하락한 배럴당 73.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월물 종가 기준으로 이란 전쟁 발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3월 2일(71.23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 대비 0.82달러(1.05%) 내린 배럴당 77.08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이틀째 내렸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두고 전망이 분분한 가운데 유가는 내림세를 이어갔으나, 장중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WTI는 한때 1.9% 가까이 밀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어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1천900만배럴의 원유가 빠져나왔으며, 이는 사상 최고치"라면서 "유가가 폭락하고 있으며, 세계는 훨씬 더 안전해졌다"고 주장했다. 이란 전쟁 발발 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된 원유 및 정유제품은 하루 2천만배럴 정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게시글에선 필요할 경우 해상 봉쇄를 재개할 수 있도록 모든 미군 함정이 현재 위치에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시점에서는 (해상 봉쇄 재개가) 가능성이 매우 작아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란군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MOU 체결 이후에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과의 조율에 따라 현재 하루에 제한된 수의 선박만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허용되고 있다"면서 "이 선박 수는 상황에 따라 매일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정권의 적대적 행위와 미국의 휴전 이행 의무 위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며칠간 폐쇄돼 있었으며 이 기간에는 어떠한 선박 통항 허가도 발급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PVM 오일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선주와 선박 운영자들은 기뢰로 인한 위협이 완전히 제거되었다는 확신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손상된 항만, 수중 잔해, 그리고 혼잡은 무조건적인 통행량 증가에 추가적인 장애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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