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환율 1,500원 중반 과도"…힘 실리는 환시 당국 경계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00원 중반대 환율에 대해 과도하게 높다고 평가하자 외환당국에 대한 서울 외환시장의 경계감도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외환 시장 쏠림 현상을 제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당국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현재의 1,500원 중반대 환율은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과한 수준 아니냐"라며 사상 최대 수출, 경상수지 흑자인 상황에 걸맞지 않은 환율 수준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회의에 참석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달러 강세, 엔화 약세와 증시 급등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높은 환율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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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 대통령은 현재 환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인식을 반복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현재 환율이 높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면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 지난 4월 경상수지 흑자는 282억9천만달러로 지난 3월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20일 수출은 620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반도체 호황 속 막대한 규모의 달러 유입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견조한 성장세에 기반한 국내 증시 급등 흐름 속에 외국인은 주식을 대거 팔고 있다. 단시간에 주가가 뛰어 보유 비중이 커진 것을 조정하는 움직임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월 이후 주식을 약 70조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이로 인해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환율 흐름이 나타나자 외환당국이 변동성 완화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당국은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 쏠림을 제어하고 외환공동검사 등을 통해 투기성 움직임을 제어하고 있다.
아울러 주요 수급 주체들에 시장 안정화를 위한 협조를 구하고 지난해 12월 내놓은 수급 대책도 연장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외환건전성 부담금 면제 조치와 외화지준(외화예금초과지급준비금) 이자 지급,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의 감독 조치 유예 등의 기한이 잇달아 연장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1,500원 중반대 환율이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당국의 시장 안정화 의지는 더는 의심할 필요가 없게 됐다.
이를 인식한 시장 참가자들도 섣부른 달러-원 환율 상승 베팅을 자제하게 될 전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2조8천억원 이상 순매도하고 있으나 달러-원 환율은 보합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하락 반전해 1,533원대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55분 현재 전장 대비 1.00원 오른 1,538.00원에 거래됐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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