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환율 1,500원 중반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수준"(종합)
구윤철 "외국인 리밸런싱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김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중반대에서 움직이는 것과 관련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환율 불안의 배경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포지션 조정을 지목하며 "리밸런싱이 마무리되면 환율도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근 환율 흐름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수출도 사상 최대이고 경상수지 흑자도 사상 최대 수준인데 원래 같으면 환율이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주식 투자도 과거에 비해 국내 투자로 상당 부분 돌아왔는데도 환율이 계속 불안한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고 구 부총리에게 물었다.
이에 구 부총리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영향도 있지만 최근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리밸런싱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 상승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뒀다"며 "시장에서는 지난해 말 대비 수익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들이 보유 주식의 약 10% 정도를 매각한 것으로 추정하는데 규모로는 약 140조원 수준"이라며 "이 과정에서 달러 환전 수요가 발생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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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한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AI 투자 확대 기대 속에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조정이 나타났다는 것이 정부의 진단이다.
구 부총리는 "원래는 한국 주식시장이 좋아지면 외국인 매수가 들어오면서 달러 공급이 늘어야 하는데 지금은 주가가 너무 급격하게 오르다 보니 한국물 비중이 과도하게 커져 이를 조정하는 과정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두고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단기적 현상으로 봐도 되는 것이냐"고 재차 물었고, 구 부총리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구 부총리는 "최근에는 외국인들이 다시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리밸런싱 과정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환율도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너무 급격하게 반영되면서 주가 상승 속도도 빨라졌다"며 "안정적인 주가 상승이 이뤄지는 것이 시장에도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말미에 "결국 현재의 1,500원 중반대 환율은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너무 과한 수준이라는 의미 아니냐"고 재차 확인했고, 구 부총리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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