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4% 성장' 전망까지…한은 인상 강도 세지나
  • 일시 : 2026-06-23 07:25:32
  • 반도체 호황에 '4% 성장' 전망까지…한은 인상 강도 세지나

    지난달 말 2.8%→이달 3% 중후반대 전망치 속속

    "인상 사이클 최종금리 수준 눈높이도 높아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천장을 모르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앞서 지목했던 성장의 상방 리스크가 하나둘 현실화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강도가 당초 예상보다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ING은행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4%로 1%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올해 예상 성장률(2.6%)보다 무려 1.4%p 높은 수준으로, 주요 금융기관 가운데 4%대 성장률을 제시한 것은 ING은행이 사실상 처음이다.

    ING은행은 "반도체 호황이 주식시장 강세, 노동소득 증가, 자본지출 확대, 세수 증가, 심리 개선 등 경로를 통해 민간소비와 정부지출, 투자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판단 근거를 설명했다.

    ING은행


    ING은행에 앞서 JP모건도 지난 9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3.7%로 0.7%p 상향 조정하며 3% 후반대 전망을 처음 제시했다. JP모건은 수출 호조와 견조한 기업 자본지출,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회복을 상향 배경으로 들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해외 투자은행 8곳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말 기준 2.8%로, 작년 12월 말(2.0%) 대비 다섯 달 만에 0.8%p 올랐다. 그런데 이달 들어서는 3% 중후반대 이상의 전망치까지 속속 제시되고 있는 셈이다.

    전날 관세청이 발표한 6월 1~20일 수출 통계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이 기간 수출은 6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4% 늘며 1~20일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543억달러)보다도 80억달러 가까이 많았다. 전체 수출의 41.2%를 차지한 반도체 수출액은 188.4% 폭증했다.

    또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6으로 전월 대비 0.5p 상승했는데, 이에 대해 한은은 "물가 상승에 따른 체감경기 저하 등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으로 낙관적 인식이 증가하며 소비자심리가 2개월 연속 개선됐다"고 풀이했다.

    이런 흐름은 한국은행이 지난달 경제전망에서 거론한 성장의 상방 리스크가 현실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당시 한국은행은 성장의 상방 리스크로 'AI(인공지능) 수요로 인한 반도체 시장의 구조 변화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의 빠른 회복', '소득·자산 증대에 따른 내수 회복세 확대'를 꼽았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경기 낙관과 중동 상황 조기 진정 시나리오가 각각 성장률을 0.5%p, 0.1%p 추가로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고소득·고자산 계층에 효과가 집중되고 있지만, 소득·자산 증대가 내수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도 감지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7일 물가안정목표 점검 설명회에서 "국내 경기 개선세에 따른 수요 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내수가 물가를 자극할 정도로 힘을 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이에 한국은행이 오는 8월 내놓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또 한 번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성장세가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정도가 점점 커지면 기준금리 인상 강도도 시장의 예상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NG은행은 전날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의 예상 최종금리를 기존 3.25%에서 3.50%(내년 상반기)로 높였다.

    류진이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연초 이후, 그리고 1분기 큰 폭의 성장률 서프라이즈를 겪으며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눈높이도 쉽사리 낮아지지 못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hs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