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5월 사상 최대 환시개입 때 美국채 매도해 실탄 확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일본 정부가 지난달 외환 시장 개입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미국 국채를 비롯한 해외 증권 자산을 대거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5월 외환보유액 통계에서 외화 유가증권 보유액이 전월 대비 756억 달러(약 116조 원) 급감했다.
이는 일본 정부의 보유 외환 통계 작성 이래 역사상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이러한 감소 규모는 일본 재무성이 지난달 공식 발표한 역대 최대 외환시장 개입 액수인 11조7천300억 엔(약 734억 달러)과 거의 일치한다.
이와 관련해 재무성 브리핑 담당관은 외환보유액의 급격한 감소 배경에 외환시장 개입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음을 인정한 바 있다.
외신들은 일본 당국의 이번 미국 국채 매각 행보는 미국 워싱턴 정가, 특히 재무부의 상당한 경계심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올해 초 일본 정책 당국자에게 "일본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미국 국채 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며 해외 주요 기관들의 대규모 미 국채 매각 가능성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미국 당국이 어느 정도의 금리 상승 리스크를 묵인해 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후지시로 고이치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이 개입을 완수했다는 것은 미국 정부 당국이 미 국채 금리 상승 위험을 일정 부분 용인할 용의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발표에서 미국 국채 만기별 매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참가자들은 일본이 만기가 매우 짧은 단기 국채(단기 재정증권) 위주로 매각했다면 미국 국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장기 지표물인 10년물 국채 등을 대량으로 매도했다면 수급 불균형을 초래해 채권 시장을 크게 흔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선 일본 외환보유액 중 미국 국채의 비중이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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