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SK하이닉스…김우현 CFO는 누구
  • 일시 : 2026-06-22 10:11:42
  • 채권·외환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SK하이닉스…김우현 CFO는 누구

    '조단위' 채권 매입에 美 증시 ADR 상장으로 환시 영향력도 '쑥'

    2014년 합류한 25년 재무통…"어떤 환경에서도 필요한 투자 집행"



    출처: SK하이닉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반도체 초호황을 누리는 SK하이닉스가 채권·외환·주식시장에서 동시에 굵직한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이 흐름을 설계하는 김우현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로 향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채권·외환·주식시장서 '존재감'

    2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가 국내 채권시장에서 '큰손'으로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인공지능(AI) 초호황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단기물 중심으로 운용하던 SK하이닉스가 더 긴 만기의 크레디트물로 투자처를 넓히면서 일부 발행사의 숨통을 틔워주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카드채와 캐피탈채뿐만 아니라 공사채와 은행채를 대거 매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달 한국전력공사(1조2천억원)의 조단위 조달의 뒤에는 SK하이닉스가 있었고, 농협은행(4천억원)과 SC제일은행(2천600억원)의 자금조달에도 SK하이닉스가 상당 부분 역할을 한 것으로 이야기됐다. 주택금융공사 채권 모집 공고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마감 공지가 올라오자, SK하이닉스가 매수 주체로 지목받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가 1위를 바짝 추격 중이다. 지난 19일 SK하이닉스 시총은 장중 사상 처음으로 2천조원을 웃돌았다.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과 미국 반도체주 강세,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 등이 맞물린 결과다.

    SK하이닉스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가 한때 289만1천원까지 올라가자 시총 1위 삼성전자(우선주 포함)와의 격차가 277조원으로 좁혀졌다. ADR 상장으로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SK하이닉스를 더 담는다면 시총 1위 왕좌에 앉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조만간 SK하이닉스 ADR 상장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ADR은 미국 투자자가 해외 기업 주식을 달러로 거래하도록 만든 예탁증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고자 ADR 상장과 나스닥 입성을 준비해왔다. 상장은 8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외국인이 달러화로 SK하이닉스 ADR을 매수하면, 그 달러 자금이 서울 외환시장으로 들어오게 된다. 시장에서는 300억달러(약 46조원)에 달하는 달러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달러화를 원화로 바꾸어 국내 설비투자 등에 활용한다는 관측이다. 이처럼 대규모 달러화가 외환시장으로 들어올 경우 1천500원대로 높아진 달러-원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이 환율을 다소 안정시킬 수 있는 셈이다.



    ◇ 반도체 다운사이클 시기 달러채 공모로 자금조달 성공

    이처럼 금융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나타내는 SK하이닉스의 재무라인을 이끄는 인물은 김우현 CFO다. 1967년생인 김 CFO는 경북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으로, 삼보컴퓨터 등을 거쳐 2014년에 SK그룹에 합류했다. SK C&C(현 SK AX)에서 기획본부장·재무본부장을 맡았고, 2017년에는 SK텔레콤 재무본부장을 맡았다. 2019년에는 SK텔레콤 전략기획그룹장 겸 SK브로드밴드 코퍼레이트 센터장을 맡았는데, 2020년 SK브로드밴드로 완전히 자리를 옮긴 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SK하이닉스 살림을 총괄하는 CFO가 된 것은 2021년이다. 김 CFO는 회사가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을 겪던 시기에 적극적으로 채권시장을 두드리며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과 2024년 초에 진행한 달러채 공모에서 발행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요를 확보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금융위원회가 주최하는 '회계의 날 기념식'에서 SK하이닉스 회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주요 경영정보를 투자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한 게 높이 평가됐다. 이때 김 CFO는 "글로벌 이해관계자들이 기업 재무정보를 보다 쉽게 확인하려면, 담당자들이 국제 표준에 철저히 근거해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단순히 기준을 따르는 수준을 넘어, 내용에 대한 해석과 실무 적용 방안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내부 회계처리를 체계화할 수 있는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026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에서는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설비투자 규율 내에서 투자를 집행해 공급 안정성과 재무건전성을 함께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조5천763억원, 영업이익 37조6천103억원을 기록했다. 모두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한 수요 강세가 타이트한 공급 환경을 조성했고, 메모리 제품 가격을 높였다.

    이에 김 CFO는 "구조적 수요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역량을 확보하는 게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된다"면서도 "어떤 시장 환경 속에서도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필요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도록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ytseo@yna.co.kr

    https://tv.naver.com/h/101636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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