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워시 연준 의장, 조용한 체제 변화 예고"
'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 월가에서는 워시 의장이 조용한 체제 변화를 예고했다고 평가했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워시 의장이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5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책 결정 과정과 운영 체계 전반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연준의 정책 프레임워크 전반을 손질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특히 워시 의장이 취임 전 연준을 강하게 비판했던 것과 달리 거친 표현을 쓰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워시 의장은 취임 전 "연준 내 체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지만, 이번에는 연준 직원들과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해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회의는 연준 전통이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먼(BBH)의 스콧 클레먼스 최고투자전략가는 "체제 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벨벳 장갑을 낀 형태"라며 체제변화가 부드러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과 데이터 활용, 대차대조표,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 연준 운영의 핵심 영역이 TF에 포함돼 상당한 체제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 연준 부의장인 로저 퍼거슨은 "연준에서 일해 본 사람들은 변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잘 안다"며 "바로 워시가 한 것처럼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합의를 형성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일부 분야에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특히 연준의 정책 소통 방식 변화에 쏠리고 있다.
이번 FOMC 성명서는 기존의 상당수 정형화된 문구를 삭제하고 정책 결정과 경제 상황에 대한 간단한 평가만 담았다.
또 금리 결정 내용을 성명서 첫머리에 배치해 2009년 3월 이전 형식으로 복귀했다. 금융위기 이후에는 FOMC 성명서 첫 부분에 경제 상황 평가가 담겼었다.
전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로레타 메스터는 "더 이상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 상투적 문구들을 제거한 것은 매우 좋았다"면서도 "이번 성명서에서는 포워드 가이던스 문구도 삭제됐는데, 시장과의 소통을 위해 연준이 어떤 경제지표를 중요하게 보고, 어떤 상황에서 금리나 정책 기조를 바꿀 것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통화정책 노선에 대해) "반드시 수치화할 필요도 없고, 지나치게 구체적일 필요도 없지만 연준이 무엇을 보고 있으며, 어떤 요인들이 정책 판단을 바꾸게 될지 (시장 참가자들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은 그런 점을 우리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저를 믿으세요"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것은 좋은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향후 개별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 제도와 FOMC 후 의장의 기자회견 운영 방식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시 의장은 대차대조표 정상화 문제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연준의 자산 규모는 약 6조7천억달러 수준이다.
아울러 팬데믹 이후 이어진 인플레이션 국면과 관련해 물가 측정 및 분석 체계를 재점검하고 AI가 생산성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연구할 방침이다.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통화정책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며 "새로운 정책 철학과 도구, 정책 운용 방식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jy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