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환율보고서 카운트다운…관건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미국 재무부가 반기에 한 번 공개하는 환율보고서 발표가 다가왔다.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와 상당한 경상흑자 요건에 해당해 4회 연속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된다.
22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조만간 '주요 교역상대국의 거시경제·환율정책 보고서(환율보고서)'를 발표할 전망이다.
미국 재무장관은 종합무역법과 교역촉진법에 따라 반기별로 주요 교역대상국의 거시경제와 환율정책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에 제출한다.
전 세계 외환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환율정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문서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상반기 환율보고서는 6월에 발표됐다. 다만 2025년 하반기 보고서가 연방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통상적 시점인 11~12월이 아니라 올해 1월 발간된 것을 감안하면 상반기 보고서가 7월에 공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재무부는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흑자, 외환시장 개입 등 세 가지 평가 기준을 두고 교역상대국을 분류한다.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 심층분석 대상이 되고, 두 가지를 충족하면 관찰대상국에 등재된다.
올해 1월 기준 한국은 일본, 중국, 독일, 싱가포르 등과 함께 10개 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
이번에도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흑자 요건에 해당해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대상 기간(2025년 1~12월) 대미 상품·서비스 흑자 기준은 150억달러인데,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상품·서비스 흑자는 974억달러였다. 기준을 6배 이상 웃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상 경상수지 흑자에도 해당한다. 대상 기간 한국의 경상흑자는 1천231억달러, 명목 GDP는 1조8천820억달러였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6.5%로 집계됐다.
마지막 요건인 지속적·일방향 시장개입에는 해당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해당 요건은 8개월 이상 및 GDP 2% 이상 달러 순매수인데, 지난해 외환당국은 반대로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해 280억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환율보고서상 한국에 대한 미국 재무부의 정성적 언급에 관심이 모인다.
1월 환율보고서에서 미국 재무부는 "2025년 하반기 원화의 추가 약세는 한국의 강한 경제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외환시장 제도 개선 노력이 외환시장의 회복력과 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국민연금의 외화 매수가 해외투자 다변화 목적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워낙 강하게 올라오다 보니 그 부분이 포함될 것"이라며 "시장개입은 절하 목적이 아니라 오히려 환율 상단 방어 목적이다 보니 1월에 평가했을 때와 비슷한 톤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연한 경상수지 개선세가 언급되겠지만, 그런데도 통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직전 보고서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던 국민연금에 대한 경계 발언 정도는 있을 것"이라며 "예전과 달리 외환시장 선진화를 통해 제도를 개선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한국에 환율 쪽으로 제동을 걸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권 연구원은 환율보고서의 주목도가 과거와 같지 않은 것 같다는 견해도 드러냈다.
권 연구원은 "한국이 원화 약세를 방어하는 방향인 만큼 인위적인 절하에 대한 경계가 취지였던 보고서가 점점 덜 중요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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