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매파 연준' 속 162엔 가시권…日 추가 개입 촉각
달러-엔, 162엔 넘으면 2024년 7월 이후 처음…'개입 약발'은 미지수
美 5월 헤드라인 PCE 인플레, 4.1% 전망…3년 만에 첫 4%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2~26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후속 협상을 주시하며 한 주를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의 계속된 레바논 공습을 빌미로 이란군이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는 등 종전 합의는 이행 초기부터 균열을 노출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실무회담이 21일 스위스로 예정된 가운데 대화 국면이 깨지진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지난주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금리 인상을 시사한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된다면 달러 강세 압력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환율 162엔선이 가시권으로 들어온 점을 고려하면 일본 외환 당국이 다시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달러-엔 환율이 162엔을 웃돌면 2024년 7월 초 이후 처음이 된다.
다만 개입 효과를 자신하기 어렵다는 게 일본 당국의 고민이다. 미국 경제가 견조하고, 금리 인상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의 개입은 외환 보유액만 소진하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
일본 당국은 2024년 7월 약 5조5천350억엔 규모의 달러 매도·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당시 개입은 최근 있었던 지난 4월 말~5월 초 개입(약 11조7천350억엔)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았지만, 달러-엔 환율은 140엔대까지 추락했다.
그때는 미국 경제의 상황이 지금과 정반대였다. 미국 노동시장 냉각 조짐이 강해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선회 가능성이 부상했었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한 주 만에 반등했다. 케빈 워시 연준의 데뷔 무대였던 6월 FOMC에서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사되면서 달러를 밀어 올렸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942포인트(0.94%) 오른 100.749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01.127까지 오르며 작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간 종가도 작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엔은 161.289엔으로 전주대비 0.67%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한 주 만에 반등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2주 연속 크게 밀렸으나 '매파 연준'의 영향력이 더 강했다. 달러-엔이 161엔을 웃돈 것은 202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유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747달러로 전주대비 0.80%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유로-달러가 1.15달러 아래에서 주간 거래를 마친 것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유로의 상대적 약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5.01엔으로 전주대비 0.18% 낮아졌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340달러로 1.29%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842위안으로 0.31% 올랐다. 직전 주 2023년 1월 이후 최저 주간 종가를 찍은 뒤 반등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미국 경제지표 중에서는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5월치(25일)가 가장 무게감이 있다. 이번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더 뜨거워졌음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전품목(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5%, 근원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각각 올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전달(각각 0.4% 및 0.2%)에 비해 모두 모멘텀이 강해졌으리라는 예상이다.
전년대비로는 전품목 지수는 4.1%, 근원 지수는 3.4% 각각 올랐을 것으로 조사됐다. 전품목 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4%대에 진입하면 2023년 5월(4.0%) 이후 처음이 된다.
달러-엔의 레벨을 고려하면,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시사할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히미노 료조 BOJ 부총재는 24일 전국신용금고대회에서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인사말을 대독할 예정이다. 간낭종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우에다 총재는 지난 19일 병원에서 퇴원했다.
같은 날 BOJ는 25bp 금리 인상을 결정한 지난주 금융정책 결정회의 요약본을 공개한다. 매파 성향의 다무라 나오키 정책위원은 다음 날 효고현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다.
26일에는 일본 전국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도쿄 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6월치가 발표된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1.6%로, 전달 1.3%에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잇달아 발표되는 호주의 5월 CPI(23일)와 같은 달 고용지표(24일)는 호주중앙은행(RBA)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호주 OIS(Overnight Index Swap) 시장은 연내 25bp 인상 가능성을 50% 후반대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의 거취 문제는 영국 국채(길트)와 파운드의 동반 약세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슈가 될 수 있다.
가장 강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이 메이커필드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낙승한 가운데 스타머 총리는 조만간 질서 있는 퇴진 일정을 발표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온 상황이다. 확장적 재정정책을 선호하는 버넘 시장의 경향으로 재정 악화 우려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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