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하반기 환율 전망 1,470원으로 30원 상향…"고점 인식 변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투자증권이 달러-원 환율의 하반기 평균 전망치를 기존 1,440원에서 1,47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1,560원까지 치솟았던 오버슈팅 이후 시장의 환율 고점 인식이 높아진 데다 엔화 약세와 강달러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0일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전망 업데이트: 전쟁 후유증과 강달러 변곡점' 보고서에서 "2분기 누적 평균 환율이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점을 반영해 하반기 평균 달러-원 환율을 기존 1,440원에서 1,470원으로 기술적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하반기 환율 흐름에 대해 '상고하저'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환율 레벨 자체는 기존 예상보다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번 전망 수정의 가장 큰 배경은 예상보다 높게 마무리될 2분기 환율이다.
지난 18일까지 2분기 달러-원 환율 평균은 1,496원으로 기존 전망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달 말까지 환율이 추가 하락하더라도 분기 평균은 1,500원 부근에서 마감될 것으로 예상됐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환율 상승 배경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고점 인식 변화를 꼽았다.
그는 "지난 5일 야간 거래에서 1,560원까지 오버슈팅한 이후 환율 상단에 대한 눈높이가 확연히 높아졌다"며 "한번 고점을 높인 환율이 쉽게 다시 전고점을 향해 올라가려는 모습이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는 달러 강세 환경도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종전 기대와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된 점이 달러 강세 압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와 함께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FOMC,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전략적 모호성으로 강달러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달러-원 환율 적정 범위를 1,410∼1,56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향후 환율 경로를 결정할 최대 변수로는 국제유가를 지목했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환율의 가장 큰 상방 리스크는 유가 반등에 따른 근원물가 압력 확대"라며 "7월 중·하순까지의 유가 흐름이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통화정책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상과 달리 유가가 반등하고 근원물가 압력이 강하게 확대될 경우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거시경제 전망의 유의미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그 경우 주요국 금리와 경기 전망 변화에 따라 환율 수준과 경로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미국과 일본 당국의 공동 개입 가능성도 주목된다.
문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달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 정책 기대를 좌우하며 달러-원 환율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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