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앞으로 실질 GDP뿐 아니라 명목 GDP도 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명목 지표 개선을 언급하며 "앞으로 우리는 실질 GDP(국내총생산)뿐 아니라 명목 GDP도 계속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19일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학회 정기학술대회 및 특별 정책심포지엄 만찬 기조연설에서 "거시경제학을 하면서 명목 GDP는 흔히 배제하고 실질 GDP를 보자고 많이 이야기하는데, 요즘 같은 경우는 안 맞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 총재는 올해 1분기 한국의 명목 GDP와 실질 GDP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1%, 3.8% 성장했다며 "굉장히 높다"고 표현했다.
또 최근 잠정치 발표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7%에서 1.8%로 상향 조정됐다면서 한은이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로 제시한 2.6%가 기계적으로라도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명목성장률이 이렇게 잘한 적이 있나. 최근 26년 사이에는 없다"며 "1970년대로 가면 있지만, 그때는 인플레이션이 굉장히 높았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현재 내수 디플레이터가 2.1%, 수출 디플레이터가 23.5%로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높은 명목성장률은 국내 인플레이션에 기인한 것이 아니고 수출물가가 급속도로 올랐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총재는 명목 GDP가 빠르게 성장해 실질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많다고 짚었다.
그는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이게 한번 잠시 지나가는 일인가' 아니면 '조금 더 지속적으로 있을 현상이냐' 물어볼 수 있다"며 "답이 뭐냐에 따라 앞으로 실물경제가 어떻게 진행될까 해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 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고 물으며 "한국은 양극화가 심한 상황이어서 이런 총량의 혜택이 있어도 구조적으로 얼마나 이런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낙수효과가 있으면 얼마나 온기가 경제에 퍼지는가, 여러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총재는 개방경제에서 교역조건 개선이 실질 구매력 증대를 의미한다는 그래프를 제시하며 이런 현상이 요즘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성장률 자체를 견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인공지능(AI)이 장기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하면 지금까지 저희가 거시경제학에서 법칙으로 생각했던 여러 문제, 인구구조에 따르는 낮은 성장률과 낮은 중립금리 등 문제가 바뀔 가능성도 있는가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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